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신라젠. 도표=와이즈에프엔

[뉴시안=송범선 기자]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치료제 '펙사벡(Pexa-Vec)'이 간암에 실제로 항암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펙사벡은 3상 시험 중이다. 그러나 펙사벡의 근본인 생물학적 치료제라는 개념이 워낙 생소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간암 표적항암제인 넥사바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펙사벡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는 점도 우려를 뒷받침 하고 있다. 이에 신라젠의 주가는 4일 약세를 보이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신라젠은 아직 정식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이 없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12월6일 상장이후 순이익을 기록 한 적이 없다. 2016년 신라젠의 매출은 53억 정도로 시총에 비해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영업손실은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액 35억원, 영업손실이 272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2달 동안 신라젠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했다. 정맥투여가 가능한 유전자 조작 항암바이러스 `펙사벡(JX-594)` 의 글로벌 임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진행성 간암 치료제 시장진입을 목표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다.

신라젠은 연초대비 15배 상승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시가총액이 7조990억원대인 신라젠은 올해 연매출 9000억원이 예상되는 한미약품(시총 6조6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신라젠의 매출은 53억이고, 한미약품의 매출은 8827억이다. 신라젠은 4년 연속 적자기업이고, 한미약품은 4년 연속 흑자기업이다. 그런데도 신라젠이 한미약품보다 시가총액이 크다는 것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라젠의 PBR은 32.47, PER은 -74.68이다. PBR이 1을 넘어도 고평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PBR이 32라는 것은 자산가치의 32배로 거래되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수익성이 적자로 지속될 경우, 기업을 청산했을 때 주주가 받을 돈이 없는 것을 뜻한다. PER이 마이너스인 것은 적자 지속이기 때문이다.

펙사백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측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한 점을 제기하며 반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펙사벡이 FDA 및 EM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시판 후 7년간 시장독점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무작위 임상 2상 시험에서 말기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현저하게 향상시켰으며, 다수의 환자에게서 항암항체 생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신라젠은 2006년 3월 설립됐다.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사멸시키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전자 항암치료제 연구 개발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매출은 공동연구 개발수익 65.71%, 마일스톤수익 21.21%, 기타수익 11.57%, 라이선스수익 1.51%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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