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편의점을 영위중인 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홈페이지

[뉴시안=송범선 기자] BGF와 BGF리테일이 기업분할 이후 주가가 크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주목된다. BGF그룹은 CU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CU편의점은 점포수로 GS25, 이마트24등을 앞서고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

분할은 12월 8일 시행됐다. BGF리테일은 분할 전 BGF리테일의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으로, 보통주 1728만여주가 재상장 됐다. 존속 법인은 BGF로 사명을 바꿔 같은 날 변경 상장됐다.

BGF(존속법인)는 기업분할 후 재상장한 이후 사흘 만에 약 57% 하락했다. 반면 신설회사 BGF리테일은 상승을 지속하다가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BGF리테일은 재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전날에도 상한가 가까이 28%가량 주가가 치솟았다. 같은 시간 BGF리테일은 전날 대비 7.44% 하락한 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래도 아직 BGF리테일은 상승추세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BGF와 BGF리테일과 같이 분할 후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과거에 크라운제과의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17년 4월 당시 크라운제과는 크라운해태홀딩스와 기업분할을 했다. 크라운제과는 분할 이후 4월 재상장시 주가가 급락했고,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재상장 이후 급등했다. 기업분할 이후 이런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같이 같은 계열회사가 서로 다른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은 수급 때문으로 분석된다. BGF는 3일 동안 외국인이 대량 물량을 내놓으며 223만주 가량을 팔았다. 같은 기간 기관은 56000주 정도로 소액 매수했을 뿐이다. 반면 BGF리테일은 외국인이 지난 3일동안 10만7천주 가량 매수했고, 같은기간 기관은 2400주가량 소액을 매도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폭탄을 맞은 BGF는 크게 하락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를 받은 BGF리테일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BGF는 폭락으로 인해 저평가 영역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차트=하나금융투자

BGF는 인적분할을 실시한 분할존속 회사로써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다. BGF는 분할 신설기업인 BGP리테일에 대한 매출 등의 의존도가 높고, 편의점 체인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인 ㈜비지에프네트웍스는 편의점 매장 등의 디지털사이니지 설치·운영을 통한 광고/홍보/전시사업, 모바일상품권사업, 현금영수증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구성은 편의점 98.31%, 기타부문 7.03%, 광고/홍보/전시 0.43%, 골프장 0.19%, 내부거래 -5.96% 등으로 구성돼 있다.

BGF리테일은 인적분할 신설회사로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 재 상장됐다. 분할 전 회사인 BGF가 영위하던 사업 중 편의점 프랜차이즈 화 사업부문 등 투자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인 ㈜비지에프푸드는 편의점에 납품할 간편식(삼각김밥, 도시락 등)을 제조하고 있다. 또 ㈜비지에프로지스는 편의점 체인화 사업의 물류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 등 신흥 국가로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내용으로는 브랜드,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해진다.

BGF와 BGF리테일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는 만큼 투자 시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BGF가 큰 폭의 하락으로 PBR1.07, PER5.4, 배당수익률 4%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으니, 장기투자시에는 BGF를 더 긍정적으로 볼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