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험도시 화성.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하는 자율주행 시험도시(K-City)에 세계 최초로 5G인프라가 구축됐다.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화성시가 꼽히고 있다.

2030년에는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보다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각국의 자동차 제작사와 ICT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 자율주행 시험도시와 관련해 SK텔레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 주요 실험 구간에 5G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는데에는 빠른 인터넷이 필수다. 빠른 통신망이 확충되야 자율주행 자동차와 현재 차 주변 상황과의 빠른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교통안전공단과 긴밀히 협력해 자율주행 시험도시 화성시(K-City)에 ▲1GB영화 한 편을 0.4초 만에 전송하는 ‘20Gbps급 5G시험망’ ▲실험차량과 0.001초 안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5G통신 관제센터’ ▲정밀도 20cm 이하의 ‘3D HD맵’ 등 5G 인프라를 마련했다. 착공 석 달여 만의 성과다.

K-City 5G 인프라는 무선, 교환기 등 모든 구간에 빔포밍, 빔트래킹, 네트워크 가상화 등 최신 5G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이 자율주행 도시 관련 5G 사업에 활발하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약 110억 원을 투입하여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가상도시인 ‘K-City’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에 32만㎡(11만평) 규모로 구축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 베드를 목표로 고속도로·도심·교외·주차시설 등 5개 실제 환경을 재현하여, 고속도로 요금소·나들목, 횡단보도, 건물, 지하도·터널 등 다양한 시설을 구축하고, 자율주행을 위한 첨단 통신장비도 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35종 시설(톨게이트, IC·JC, 신호등, 횡단보도, 교차로, 버스·택시정류장, 비포장도로, 철도건널목, 공사장, 포트홀, 터널, 좁은길, 4G·WAVE·Wi-Fi 등)도 화성시에서 마련됐다.

K-City에서는 각종 사고 위험 상황 등 필요한 조건을 설정하고 반복·재현실험이 가능하여 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검증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0월 고속도로 부분을 구축했고, 2018년 말까지는 K-City 전체를 완공하여 민간, 학계, 스타트업 등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모든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8월 30일 자율주행자동차 행사에서 김현미 장관은 자율주행차의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직접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20년 레벨 3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K-City 구축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다. 레벨 3란 고속도로 등 일정구역 내에서 자율주행 가능한 수준(돌발 상황 시 운전자 개입)을 의미한다.

지난해 자율주행차의 시험운행 가능구간을 전국 모든 도로로 확대하여 규제를 대폭 완화하였으며,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3차원 정밀도로지도와 정밀 GPS, 첨단도로시스템(C-ITS) 등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올해 연말에는 판교에서 무인셔틀버스를, 그리고 내년 2월에는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실시하여 국민과의 거리를 줄여가고, 내년에는 자율주행 데이터 공유센터를 구축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술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 내 제도, 인프라, 시범운행 등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마련하여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김채규 자동차관리관은 “K-City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자율주행차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며, 선진국의 유사시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오늘 착공하는 K-City가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상용화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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