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처음 화두에 올랐다.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처음 화두에 올랐다.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뉴시안=송범선 기자] 2016년 초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를 던졌다. 세계인들은 슈밥의 4차 산업혁명에 주목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4차 산업 혁명은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 시대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초기 증기기관으로 일어난 산업 혁명 이후 네 번째로 일어난 산업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을 주장한 클라우스 슈밥은 경제학과 공학, 행정학 분야를 전공한 융합형 학자이자 실천가다. 또 슈밥 교수는 19171년부터 세계경제포럼을 이끌어왔다.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초 스위스 알프스의 작은 산골 스키 리조트인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치권, 경제권의 수뇌들 2500여명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한다. 또 지구촌이 직면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오간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지구촌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2016년 이전에도 비슷한 토론은 계속됐다. 대표적으로 이 기획 연재기사의 1화에서 얘기한 2025년에 발생한 티핑 포인트는 2015년에 800여명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과 내용이 비슷하다.

클라우스 슈밥이 언급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D프린트(3차원 물건 제작), 나노 기술, 빅 데이터 분석'은 이미 2015년에도 회자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당시는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티핑 포인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현재 사람들에게는 2025년 티핑 포인트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더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을 처음으로 주창한 인물은 클라우스 슈밥으로 꼽힌다.

그런데 티핑포인트에 앞서, 1980년에 나온 앨빈 토플러의 <3의 물결>의 내용도 4차 산업혁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3의 물결은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된 현대의 정보화 사회를 말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은 1980년에 작성됐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부분과 중복된다. 사진=위키 백과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은 1980년에 작성됐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부분과 중복된다. 사진=위키 백과

앨빈 토플러의 <3의 물결>, 제러미 러프킨의 <3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 이들은 여러 면에서 겹쳐진다. 비교, 대조를 해보자.

인류는 농경 기술을 발견한 농업 혁명으로 식량을 직접 재배해서 자급자족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식량부족 현상을 해결하며, 인류는 비약적인 인구 증가를 겪게 되었다.

농업 혁명은 앨빈 토플러의 1의 물결로 불린다. 1의 물결은 사냥꾼을 농민으로 바꾸었고,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쇠창살과 토기에서 토지로 변경됐다.

그리고 인류는 1760~1840년경 증기기관의 발명에 따라, 철도 건설과 기계에 의한 생산을 이끌어냈다. 이 시대를 1차 산업혁명으로 지칭한다. 앨빈 토플러에 따르면, 증기기관 이후 산업혁명으로 인한 300년 동안을 2의 물결이라 말했다.

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와 생산 조립 라인의 출현으로 양산화가 가능해졌다. 이로써 대량 생산이 이뤄졌다. 185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를 2차 산업혁명으로 지칭한다.

이로써 농민은 공장 근로자로 바뀌었다. 또 공장의 가동을 위한 석탄, 천연가스, 석유 등의 새로운 원자재 에너지원이 중요해졌다.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공장이 밀집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들어 대도시가 형성되었다.

제러미 러프킨이 2011년 주장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인터넷의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가 비로소 하나가 됐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시대가 열린 것이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3차 산업혁명 시대다. 이는 앨빈 토플러의 3의 물결에도 속한다. 3의 물결은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된 현대의 정보화 사회를 말하기 때문이다.

20113차 산업 혁명을 저술한 제러미 리프킨은 현재가 제3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5년만에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주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5년 만에 차수, 3차에서 4차로 숫자 하나가 넘어간 것을 두고 내용면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고도 비판한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21세기(2000년대)와 함께 시작한다. 인공지능,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해진 센서, 유비쿼터스 모바일, 딥 러닝에 의한 인공지능 스스로의 학습 등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골자다.

클라우스 슈밥은 그 이전의 모든 미래산업에 대한 이론을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 하나로 묶었다. 사진=위키 백과
클라우스 슈밥은 그 이전의 모든 미래산업에 대한 이론을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 하나로 묶었다. 사진=위키 백과

분명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앞서 나왔던 여러 가지 중복되는 이론들을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통해 하나로 묶었다. 그리고 이 용어 하나로 일반 대중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언어적인 측면에서 용어 선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을수 있다이런 면에서 보면, 클라우스 슈밥은 마케팅의 천재라고 볼 수 있다

또 클라우스 슈밥이 이끄는 2500여명의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은 이미 미래산업을 이끌 막강한 집단 권력이 되었다.

앞으로 클라우스 슈밥을 뛰어넘는 또 다른 인물이 나와서 4차 산업혁명 이론을 보강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축으로 윤리나 철학적인 측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누가 원조인지를 따지기 전에, 시대의 흐름인 4차 산업혁명을 모두가 나서 더욱 발전시켜야 할 때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