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어떤 종목을 매수했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기금이 어떤 종목을 매수했나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연기금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증시의 '큰손'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이 무엇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기금과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은 오른다"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스튜디오드래곤(584억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업체다.

이 외에 연기금은 CJ E&M(252억원), 제이콘텐트리(437억원), 서울반도체(312억원), 더블유게임즈(254억원), 컴투스(184억원), 케이엠더블유(179억원) 등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주, IT주를 주로 담았다. 

연기금 올해 투자 수익률은 좋은 편

연기금은 대한민국 업계에서 방송 컨텐츠 산업을 밝게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1호 상장'으로 주목을 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카페24(255억원)도 연기금 매수 상위권 종목이다.

또 레고켐바이오(184억원), 케어젠(166억원) 등 바이오주도 순매수 10위권에 포함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61억원어치 사들이는데 그쳤고, 신라젠 순매수액도 18억원에 불과했다. 

연기금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양호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들어 72.2% 상승했고, 카페24는 103.4% 올랐다.

제이콘텐트리(42.9%), 컴투스(38%), 레고켐바이오(20.2%) 등도 20% 넘게 올랐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5.3%로 코스닥지수 상승률 10.2%와 비교하면 두 배 넘는 수익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3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915억원, 5935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2016년 44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지난해에는 196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도 안 돼 지난해의 1.5배 규모를 사들이며 코스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월별로는 올해 1월 483억원에서 353억원, 3월 1324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이후 4월 들어 바이오주 회계 감리 이슈와 남북 경협주 급부상으로 435억원 매도로 돌아섰다. 5월에는 다시 1340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부, 코스닥 차익 거래시 증권거래세를 면제 대책 내놓아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늘린 것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은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2%에 불과하다. 

정부는 코스닥기업의 특성상 위험 감내 능력이 있고, 장기투자성향을 지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코스닥 차익 거래시 증권거래세를 면제해주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인 KRX300을 출시했다.

6월에는 코스피·코스닥 중소형주지수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규 벤치마크 지수와 ETF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연기금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ETF시장에도 연기금이 적극 개입되며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올해 순매수 규모가 3000억원을 돌파는, 지난해 순매수 규모인 2000억원에 비하면 많이 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연기금이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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