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위 국빈관으로 보이는 곳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CCTV 방송 캡처)
3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위 국빈관으로 보이는 곳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CCTV 방송 캡처)

[뉴시안=김도진 기자] 1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와 함께 덕담으로 시작한 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위상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은 회담에 들어가기 전 ‘발목 잡는 과거를 거쳐 마침내 이 자리에 도달했다’, ‘대단한 성공을 거두리라’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종전선언을 포함하여 ‘훌륭한 관계로 발전’할 것까지 전망되고 있어 역사적인 세기의 만남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가는 항공편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국교를 여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자칫 영향력이 떨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더욱 중요한 '보증인(guarantor)'과 '중재자(mediator)' 역을 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미 정상회담 약속 이행 지원할 나라는 중국뿐

11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 북미 양국이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상징적인 대화'에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할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고 전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보증인이나 중재자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북미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라고 계속 주장해왔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항상 개입돼 있다"고 전했다.

청샤오허 런민대 교수 역시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중국은 이런 합의 이행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합의 내용이 잘 이행되는지 가까이서 확인하고 감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청 교수의 “중국과 미국은 비핵화 프로세스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진단은 이런 추측의 신빙성을 높여준다.

합의 내용 이행에 큰 역할 기대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 쪽 역을 주로 대행한다는 것은 아니다. 청 교수는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은 북한의 안전 보장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이는 김 위원장의 최우선 목표이자 비핵화 약속의 전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쪽 입장을 위해서는 ‘체제 보장’이라는 약속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상 이런 일을 감당할 만한 나라는 주변국 가운데 없다. 일본은 북한에서 거부할 것이고, 러시아 역시 미국에서 상대하기 껄끄러운 나라다.

중국은 북한과 오랜 동맹이고 최근까지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리고 물적인 자원과 지원까지 감안하면 “중국 말고 맡을 나라가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북미 정상회담 이야기가 처음 나올 때부터 중국 역할론은 대두되었다. 이제 중국이 어떻게 그 역할을 다해나갈지 주변국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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