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고위급회담 이틀째인 7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고위급회담 이틀째인 7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이 강도 같은 요구를 했다”는 논평을 했지만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협상전략일 뿐 과잉대응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7일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관료들과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3월, 5월에 이어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7일 회담을 마치고 평양 순안 공항에서 “양측이 생산적이고 선의의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 대표단이 평양을 떠난 뒤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첫 조미(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라며 “미국이 강도 같은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강경한 반응에 대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북한의 거친 언사에 놀라지도 않았고 걱정스럽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ABC뉴스의 타라 팔메리 기자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관료들은 북한의 강경한 담화를 일종의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측이 발표한 담화에서 아직 트럼프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 외무성은 “미국 측이 조미수뇌상봉 회담의 정신에 맞게 신뢰 조성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기대했고, 그에 상응한 대가를 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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