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사진=뉴시스)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작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정부는 미국과 공조하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월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보기관이 북한의 여러 가지 정황을 유심히 보고 있다”며 “정보 동향을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산음동 연구 시설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 1~2기가 제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새롭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는 건 부적절"

WP에 따르면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는 북한이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ICBM을 최초로 생산한 시설이다. 북한은 이곳에서 화성-15형 등 두 대의 ICBM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보도에 대해 국방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는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열린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WP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를 했는데 우리 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는 건 부적절하다”며 “다만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 주요 지역에서의 관련 동향과 활동들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미 관계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초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싱가포르)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남북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된다면 판문점 선언(4·27 남북정상회담 합의) 및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외교장관 간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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