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진학, 교육보험의  광고.(사진=뉴시스)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진학, 교육보험의 광고.(사진=뉴시스)

[뉴시안=이민정 기자] 않아도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며 등장해 1960~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교육보험이 다시 부활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교보생명은 6일 ‘미리보는(무)교보변액교육보험’을 출시했다. 교육보험은 다른 보험사들이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다. 보험사 중에는 교보생명만이 유일하게 교육보험을 판매하게 됐다.

변액보험 일종인 이 상품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펀드로 운용해, 그 수익을 장래 교육자금 재원으로 쌓아두는 신개념 교육보험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교육보험을 다시 꺼내든 이유는 교육보험이 교보생명의 창립이념이자 역사이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육보험은 교보생명을 상징하고, 쌈짓돈을 모아 학자금을 대주던 조부모세대에겐 추억의 상품”이라며 “최근 분위기에 맞게 재설계한 만큼 실용적인 보험”이라고 전했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 인플레이션 대비 효과적

‘미리보는(무)교보변액교육보험’은 교육보험에 변액기능을 결합했다.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실질적인 교육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펀드수익이 좋든 나쁘든 안정적으로 교육자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펀드수익이 좋으면 학자금이 더 많이 불어나서 좋고, 펀드 수익이 나쁘더라도 납입한 보험료의 최대 135%까지(0세 가입시) 장래 교육자금을 확정 보증해준다. 나중에 받게 될 최저 교육자금을 가입시점에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교육자금은 대학교 학자금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녀 미래를 준비하는 자금으로 활용하거나 부모 노후자금을 위한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 부모의 사망이나 질병, 장해 등 유고 시 보험료 납입은 면제된다.

상품은 ‘학자금설계형’과 ‘자유설계형’ 두 가지로 나뉜다. 학자금 설계형은 교육자금 목적에 따라 자녀 나이 19세부터 22세까지 매년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자유설계형은 대학입학(19세)과 독립시점(27세)에 적립금의 75%, 25%를 나눠 받는다.

70~80년대 전성기, 의무교육 확대와 함께 ‘외면’

교보생명의 교육보험 역사는 60년 전 시작했다. 1958년 8월 7일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설립한 대산 신용호씨는 한국전쟁 후 피폐해진 조국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육보험을 창안했다.

교보생명이 내놓은 첫 상품은 교육보험의 효시격인 ‘진학보험’이다. 당시만 해도 돈이 없어 대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탄생한 보험이다.

이후 1960년 상급학교 진학 시 학자금과 부모가 사망할 경우 사망급여금을 지급하는 ‘교육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당시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교보생명을 창립 9년 만에 급속 성장시켰다. 또한 단체보험에 의존하던 보험업계에 교육보험이란 개인보험의 장을 열었다.

교육보험은 1970~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교육보험이 전체 개인보험 시장의 과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 학생 약 300만명에게 학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의무교육이 확대되고, 소득증가로 교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교육보험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종신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 보험이 등장하고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교육보험만의 장점도 퇴색했다.

결국 1990년대 후반부터 보험사들은 교육보험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2003년, 삼성생명은 2015년 이 상품을 단종시켰고, 지금은 교보생명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육보험은 1960년대 이후 많은 인재들이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창립 6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변액교육보험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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