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올해 점포 순증수는 501개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CU의 편의점 신규 점포 증가 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CU는 올해 점포 순증수가 501개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11일 밝혔다. CU측에서 출점 기준을 높여 점포 증가 수가 늘지 않은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U 편의점의 사업을 영위하는 BGF리테일의 관계자는 “점포 순증 하락의 원인은 올해부터 개점 기준을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한층 강화한 것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편의점의 예상 매출, 점주 수익 등의 기준을 15% 이상 높여, 기준에 미달하는 매장은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전략이다. 외연적 확장에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고 품질로 승부하고자 하는 사업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또 CU에서는 이처럼 높은 신규 점포 기준을 통해 기존 가맹점의 수익성에 집중하는 방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편의점의 순증가 수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점포 수로 보면, GS25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GS25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편의점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 GS25가 1위, CU는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점포 수가 많은 것이 수익성 창출과 브랜드 이미지 평판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CU 측에서는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CU의 라이벌 GS25는 매출과 영업이익, 브랜드 이미지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CU의 라이벌 GS25는 매출과 영업이익, 브랜드 이미지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까

CU는 인건비 상승 등 점포의 제반 비용이 늘어난 만큼 가맹점 개설 시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CU는 개점 전 매출 검증에 현미경을 들이 대고 있다. 기존 개발팀에서만 이뤄졌던 개점 전 단계를 개발담당, 개발팀장, 영업팀장, 영업부장까지 4단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정밀한 매출 검증을 거친다.

BGF리테일 심재준 개발기획팀장은 “편의점 사업은 매출 총수익을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배분하는 모델이다. 가맹점의 수익이 높아야 가맹본부의 수익도 높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점이 감소하더라도 기존점의 상권 보호와 신규 가맹점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232개의 CU 점포가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416개에 비해 44% 하락했다. 2분기(4~6월)에는 162개 점포로 지난해 526개보다 69%나 하락했다.

7~8월에도 107개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하락했다. 올해 전체 점포 순증가 수는 50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28개보다 5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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