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이 사상 최초로 6개월 연속 5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경기하강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수출은 550억 달러에 달하는 호조세를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월 수출이 사상 최초로 6개월 연속 5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들어 일곱 번째 500억 달러를 돌파한 기록이다. 또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위 기록이다. 더욱이 일평균 수출도 역대 3위를 달성했다.

올 1~10월 누적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어난 54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500억 달러 이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10월 수출액은 무역통계 작성 이후 역대 2위 실적이다. 1위는 지난 2017년 9월 551억2000만 달러이고 3위는 2018년 7월 518억1000만 달러이다.

일평균 수출도 2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3위 실적으로 집계됐다. 1위는 2018년 9월(25억9000만 달러), 2위는 2017년 10월(24억9000만 달러) 등이다.

올해 들어 3월 수출액은 51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4월에 498억6000만 달러로 500억 달러에 못 미쳤다.

이후 5월 수출액이 507억 달러, 6월 511억 달러, 7월 518억1000만 달러, 8월 511억8000만 달러, 9월 50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10월에 5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들어 7번째, 특히 6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7.9% 늘어난 484억2000만 달러, 무역수지 65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늘어난 5053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도 6.1% 증가한 22억6000만 달러로 최대 실적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섬유·컴퓨터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컴퓨터 등 8개 품목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5억9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초과하며 세계 최초로 단일 부품 기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반기계는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폴란드 등의 수출 호조세와 인도의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49억9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업황 호조에 의한 물량 증가, 조업일수 영향 등으로 사상 최대로 44억9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석유제품은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수출단가 호조 등에 따라 45억5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12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해외생산 확대, 최종재 판매 부진 등으로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TV 수요 확대 등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생산확대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가격하락과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도 10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완제품과 부분품의 판매 호조에도 해외생산 확대,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규모가 소폭 하락했다.

선박은 지난해 10월 선박 수출 기저효과와 선박 수주 잔량 감소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유망 소비재는 농수산식품·생활용품·화장품 등 모든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패션의류는 43.9%, 화장품은 41.8%, 생활용품은30.6%, 농수산식품은 22.8%, 의약품은 10.3% 등으로 집계됐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등 수출 증가와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됨에 따라 24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은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생활유아용품, 패션의류, 의약품 등 유망 소비재의 모든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아세안은 반도체·석유제품·일반기계 등의 호조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로 전환되며 역대 2위 기록을 갱신했다.

미국 수출도 자동차·반도체·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중동 수출은 자동차·석유화학·철강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섬유·가전의 부진으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 품목 단가 상승세 지속 등이 우리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방요인으로는 미·중 간 무역갈등 장기화 지속,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갈등 지속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리한 여건에도 2위 기록을 갱신했다"며 "반도체 이외에 일반기계·석유화학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하는 등 수출 선전품목이 다변화하고 조업일수와 관계없이 수출 증가세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