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19 갤럭시 S10 시리즈 (인터넷 생중계 화면 캡쳐)&nbsp;<br>
갤럭시 언팩 2019 갤럭시 S10 시리즈 (인터넷 생중계 화면 캡쳐)&nbsp;<br>

[뉴시안=최성욱 기자]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공급한 나라는 대한민국입니다."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5G 서비스 최초 공급국가는 한국이 확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동안 세계 최초로 5G를 시험 서비스 했고, 엄청난 속도와 빠른 통신 환경에 대한 취재진의 관심속에 지구촌 모든 언론에 퍼져나갔다.

4G LTE 시대를 맞이하며 도약한 LG 유플러스는 5G 시대를 맞이하며 '영원한 3위' 타이틀을 떨쳐 버리겠다고 다짐했고 시장 1위인 SK텔레콤과 2위인 KT 역시 5G망 운영준비를 마치고 5G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일정을 공식 발표했고 28일로 굳어졌다. 그런데 뜻밖의 문제가 터졌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하면서 정부의 공식 일정 발표도 번복될 수 밖에 없었다. 5G 네트워크는 준비되었지만 이를 사용할 단말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업계에서는 최종 조율과정에서 다소 늦어지는 것일뿐 4월에 상용화를 해도 최초 타이틀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국내 단말기 분야 지배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해 내지 못하면 다른 업체가 치고 나올 것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 버라이즌의 5G홍보 페이지 (버라이즌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화웨이와 ZTE, 샤오미 등도 5G 스마트폰 출시를 알렸지만 모두 상반기 중으로만 알려진 가운데 모토로라와 미국의 버라이즌(Verizon)이 변칙을 동원했다. 4G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모토로라 Z3에 악세사리 형태로 부착 가능한 5G모듈을 50달러에 4월 11일부터 판매할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초기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공급한 회사로 기록되고 싶기 때문이다.

예상 못한 일격을 당한 채 고민하던 국내 통신업체와 삼성전자가 21일 결단을 내렸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최소한 2주 정도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공급하지만 5G 스마트폰은 이미 일정이 밀린 만큼 내달 5일부터 직접 삼성닷컴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각에서는 원래대로라면 28일 공급되기로 했던 5G폰이 일주일 가량 늦어진 것 뿐이다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버라이즌이 날짜를 못박지 않았다면 가능한 일정이 아니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5G폰은 기존 사용하던 4G 네트워크도 함께 사용한다. 4G폰은 LTE가 되지 않는 곳에서는 3G도 사용한다. 결국 5G폰은 새로운 통신망 5G는 물론 4G와 3G 모듈도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조화롭게 잘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보강해야 한다. 제대로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다면 5G는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가능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4G로 접속될 수도 있다. 서둘러 출시된 듯한 인상을 주는 세계 최초의 5G폰 경쟁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다음주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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