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2.2 스마트폰의 마케팅 포인트 AI (그래픽=노키아)

[뉴시안=최성욱 기자] '싸고 뛰어난 제품은 없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비싼데 별로이거나 적정가격인데 탁월한 성능의 제품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적정한 가격보다 낮고, 일반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밑지고 팔려고 작정하지 않고서는 디지털 제품의 경우 가격과 성능은 어느 정도 비례하게 돼 있다.

태생적 한계를 감안하고 살펴보면 서로 외모부터 속까지 닮아가는 고가 플래그십 폰의 현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기능을 다 집어넣고 최고 사양으로 가득 채운 플래그십은 각자의 차별화를 드러내는게 쉽지 않다. 이와는 달리 저가 시장은 개성이 더 두드러진다. 하지만 빡빡한 예산 한도내에서 괜찮아 보이면서도 저렴한 가격대를 제공하는 제품은 만든이의 컨셉에 따라 차이가 나기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입문기 혹은 중급기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브랜드의 저가폰은 디자인부터 컬러, 외형까지 플래그십폰을 빼다 박은 듯 비슷해 보인다. 실제로도 구조와 제작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부에 속도가 떨어지는 부품이나 용량을 적게 바꾸면서 가격 인하 요소를 넣다보니 성능은 상당히 떨어지는데 가격은 예상보다 높은, 기형적인 구조가 생기기도 한다. 

결국 꼼꼼한 소비자들중 몇몇은 '이 돈 주고 이걸 사느니 차라리 돈 더 주고 최고급 신제품을 사겠다'라며 구매 제품을 변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고급형과 외형이 닮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성능이 많이 떨어지지만 가격 생각하면 그러려니 해야 하는 폰'을 쓸 수 밖에 없는 사용자들은 조금 더 다양한 폰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전처럼 배터리도 교체 가능하지만 화면 크기는 조금 큰 스타일이라면?

이런 점에서 노키아의 스마트폰 2.2는 재미있는 점이 여럿 보인다. 저가폰이라는 점은 같지만, '있는 척' 하는 대신 포커스를 제대로 맞춘 폰이다.

노키아 2.2는 예전폰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많다. 플라스틱 재질에 뒷면 커버가 벗겨지고 배터리가 빠진다.  배터리 교체는 여전히 사용자들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하면 언제든 뒷면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조금 두껍더라도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폰을 만들 수는 없는지 국내외 대형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한 질문이 계속되기도 한다.

노키아 2.2는 예전 방식 그대로 가져오면서 이를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실버와 블랙, 기본 색상 2가지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별도 판매되는 추가 커버를 구입해서 바꾸라고 외친다. 뒷커버 색상을 통한 개성표현은 고급형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자주 쓰이던 방식이지만 노키아 2.2는 이를 다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전면에 내세웠다. 

그렇다고 예전의 향수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전면 화면은 요즘폰 스타일의 길쭉한 5.7인치 19:9 비율로 변경했다.

720p에 세로를 늘린 방식으로 해상도는 낮지만 중앙에는 반원형태 노치가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 얼굴 인식이 지원되며 또한 인공지능(AI)를 도입해서 사진 촬영에도 AI를 적용, 저조도에서도 더 나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키아 2.2 스마트폰  (사진=노키아)

사용자들도 상황을 알기에 100달러 가격대의 스마트폰에 많은 걸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심하게 다이어트해서 밋밋한 폰' 보다는 예전에 잘 쓰던 배터리 교체기능과 커버 교환 등의 즐거움이 있다면 나쁘지 않을 듯 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노키아 폰은 구글이 2년간 업데이트를 책임지고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원' 폰 이기 때문에 현재 최신형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P 파이를 쓰며 앞으로도 2번은 더 OS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보안 업데이트는 1년 더 진행 돼 총 3년간이 보장된다.

노키아는 최고 사양의 플래그십을 내놓는대신 버티컬 마켓을 공략하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적어도 인도와 중국내 저가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키는데는 나름의 방향을 제대로 탄 듯 보인다. 그저 가성비로 쓸만하다는 정도의 추천 말고, 확실한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폰들이 국내에도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키아는 국내에 공식으로 들어왔다 철수하기를 몇번 반복했으며 노키아 브랜드 스마트폰은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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