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산 자락의 풍력 발전기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정윤희 기자] 강원도 평창은 동계 올림픽을 치를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서늘한 기온을 유지한다.  태백산맥의 줄기에 자리잡기도 했거니와,  지형 자체가 평균 고도 600m 이상이기 때문이다.

8월 들어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는 지금,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거나 북적거리는 인파를 피하기 위해 느지막이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면 평창으로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IT 플레이스에서는 진짜 휴식을 제대로 즐기는 여행으로, 무거운 디지털 카메라를 던져두고 스마트폰 카메라 '화웨이 P9 플러스'만으로 가볍게 즐겨보았다. 평창의 숨겨진 명소, 육백마지기를 만나보자.

육백마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경 (사진=정윤희 기자)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산 정상의 날씨 (사진=정윤희 기자)
안개를 뚫고 오르는 일출 풍경 (사진=정윤희 기자)

'육백마지기', 이름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육백마지기는 평창군 미탄면에 위치한 청운산 정상이다. 여느 산의 정상과는 달리 평평한 지형이 널따랗게 펼쳐진 이곳은, 크기가 600백 마지기에 달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약 18만 여평에 이른다고도 한다. 

또다른 속설로는 금성이라는 뜻을 가진 육백을 맞이하기 좋은 곳, 즉 고도가 높고 수분이 적어 별을 감상하기 최적의 장소가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어느 속설이든 다 수긍이 갈만큼, 청옥산 정상에 오르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육백마지기의 분위기에 바로 취하게 된다.

대관령보다도 훨씬 높은 해발 1256m의 이곳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돌고 청량해, 고랭지 채소밭이 발달되기도 했다. 지금은 채소밭이 거의 줄어들고, 20여 기에 달하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산자락의 바람을 타고 시원스레 돌고 있다.

무엇보다 육백마지기는 높은 고도에 있긴 하지만, 차로 정상까지 이동이 가능해 차박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최근 백패킹이나 자전거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노지 캠핑 명소로도 입소문이 나있다.

청명한 밤하늘에 별 구경하기도 제격이지만, 새벽녘 먼동이 틀 무렵부터 이어지는 해돋이의 장관은 이곳의 색다른 볼거리 중 하나다. 고도가 높기 때문에 맑은 날일지라도 금세 흐려지거나 산안개로 순식간에 덮이는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에 따라 추억을 서로 다른 컬러로 간직될 것이다.

새벽별이 사라진 후 오르는 아침해의 기운 (사진=정윤희 기자)
맑고 청명한 청운산의 아침 (사진=정윤희 기자)
3호기 주변의 휴게 공간  (사진=정윤희 기자)
굉음과 함께 힘차게 도는 풍력 발전기 (사진=정윤희 기자)
육백마지기의 이른 아침 (사진=정윤희 기자)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로 풍경사진을 찍을 경우, 자연스럽게 초점거리가 멀어 대체로 셔터만 눌러도 잘 찍히나 확실하 결과물을 남기고 싶다면 오토 포커스보다 손가락으로 초점을 맞추고 싶은 곳을 선택해 초점을 맞춘 후 찍을 것을 권한다. 의외로 카메라 활성 후 바로 찍는 경우가 많아, 결과물이 초점이 맞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동트기 직전 올라오는 붉은 기운을 더 인상적으로 찍으려면, 화면에서 밝은 부분을 터치해보자. 전체 노출이 어두워지면서 더 도드라진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육백마지기는 또 산등성이를 따라 펼쳐진 야생화 또한 일품이다. 백패킹으로 청운산을 오른다면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며 거친 곳에서도 자태를 뽐내는 길가의 꽃들을 살피는 것도 즐거운 걸음이 될 것이다.

아직 피서지를 두고 '산이냐, 계곡이냐, 바다냐'를 고민하고 있다면, 몸에 착 감기는 서늘한 기운을 만끽할 평창 청운산으로 달려가보자. 육백마지기의 여름밤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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