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5가의 한 약국에서 8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5가의 한 약국에서 8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정부가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독점적 특혜 부여 문제를 제기하자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해 독점적 특혜를 부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마스크의 약국 판매를 위해서는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9일 밝혔다.

이어 “국민 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전국 2만3000여 개소를 갖춰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며 “약국이 드문 지역을 위해 우체국(1400개소·읍면지역)과 농협(1900개소·서울 및 경기 제외)을 보완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전국 1만4000여 개소로 국내 최다 규모다. 이번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도 1만7000여 개소로 확대했다. 기타 약국 5000여 개소에는 백제약품을 통해서 공급한다.

기재부는 “공적 마스크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과 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 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다”면서 “유통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해 민·관 4개 업체·기관이 서로 협력해 공적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재부는 공적 마스크 가격과 관련해 “조달청과 마스크 제조업체와의 계약단가는 900~1000원,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라고 밝혔다.

1장당 소비자 가격 1500원인 공적 마스크가 약국에 하루 560만 장 공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약 2만3000개 약국이 당일 전량을 다 판매하면 장당 400원씩 약 22억40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결국 약국 1곳이 하루 평균 공급되는 마스크 250장을 모두 판매할 경우, 당일 10만 원 수익이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에 공급하는 공적 마스크 1장당 100~200원의 이윤을 거둘 수 있다. 하루 평균 560만 장 공급 시 당일 수익은 5억6000만~11억2000만 원이다.

기재부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적시했다.

즉 공적 물량의 신속한 유통·배분을 위해 24시간 유통 체인을 가동, 공장 출고분이 다음날 전국 약국으로 배송돼 판매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물류창고에서는 배송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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