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현 기자]롯데홈쇼핑이 오는 22일 방송을 통해 롯데 ‘L7호텔’ 숙박권을 판매한다고 밝힌 데 대해 업계 일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22일 오후 11시 50분 생중계 특집방송을 통해 서울 명동, 강남, 홍대 지역에 위치한 ‘L7 HOTELS’ 숙박권을 판매한다고 지난 18일 예고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의 사용 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롯데홈쇼핑 측은 “이번 방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보다 국내 ‘단기간’, ‘근거리’ 휴양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 롯데호텔과 함께 지난 4월부터 기획하게 됐다”며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방역으로 안전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상품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롯데홈쇼핑의 ‘L7호텔’ 숙박권 판매 방송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달 초 서울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다시 서울은 물론 타 지역으로까지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흐름을 회사 측에서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경남 거제와 김해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고3 등교 첫 날인 20일 학생 2명이 확진자로 판정된 인천에서는 5개 자치구 내 66개 고등학교가 예정된 등교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같은날 경기 안성에서는 확진자 1명 발생으로 시내 9개 고교의 등교가 중지됐다. 21일에는 경남 진주와 경기 부천에서 신규 확진자가 각각 1명, 3명 발생했으며, 앞서 19일 확진자 4명이 나온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이날 6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호텔 소재지가 모두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인 데다 홍대 지역의 경우 지난 12일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호텔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투숙객 외에도 커피숍, 식당 등 부대시설을 왕래하는 이용객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보다 큰 점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잦아드는 시기에 맞춰 방송 시점과 그에 따른 숙박권 사용 기한에 대한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해당 호텔 대신 번화가, 중심가로부터 일정 거리에 있는 롯데그룹 산하의 타 호텔로 장소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호텔에서 위생과 안전을 위해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출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열 체크를 하며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