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칼럼] 문체부, 정부에 부담 주는 SNS 운영
[뉴시안 칼럼] 문체부, 정부에 부담 주는 SNS 운영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승인 2020.07.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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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사진=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디지털소통제작과에서 만들어 올린 유튜브 영상이 부적절한 내용으로 인해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왓더빽'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민아 씨. (영상=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사진=뉴시스)

[뉴시안 칼럼=최진봉(성공회대, 미디어콘덴츠학부 교수]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를 대표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 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미숙한 유튜브 운영으로 도리어 정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디지털소통제작과에서 만들어 올린 유튜브 영상이 부적절한 내용으로 인해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며 혈세를 부어 제작한 영상이 국민과의 소통은커녕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어 불통 그 자체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영상은 문체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왓더빽’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즌2 프로그램 중 세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된 영상이다. 

‘왓더빽’ 프로그램은 모 방송사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아씨가 진행을 맡아 국민들의 가방 속 물건들을 소재로 일상에 대해 대화하는 내용으로 주1회 방송되고 있다. 

문제가 되었던 방송에는 남자 중학생이 출연해 김민아씨와 코로나19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면서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으로 제작되었다.

그런데 해당 영상에서 김민아씨는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중학생 A군에게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를 어디에 푸느냐”고 장난스럽게 물었고, A군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그러자, 김민아씨가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라고 재차 물었고, 중학생은 대답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서, 김민아씨는 A군에게 “집에 있으면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A군은 “집에만 있으니 엄마가 집에 잘 없어서 좋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민아씨가 “혼자 집에 있으면 주로 뭐하느냐?”고 물어 A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영상에서 중학생 A군에게 던진 김민아씨의 질문과, 질문을 하면서 지은 표정은 충분히 성적 뉘앙스를 암시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인 진행자가 성적 대화로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의 질문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다.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된 영상이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미 2개월 전에 올라왔고, 영상제작을 담당했던 문체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작 당시 문제의 영상이 “맥락상 큰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문제가 된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을 두고,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지 못했다는 담당 공무원의 발언은 과연 문체부가 국민과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 
 
나아가, 이 영상이 문제가 된 이후, 문체부의 대응 역시 부적절하고 미흡하다. 사과문 하나 발표하고 영상을 비공개로 바꾼 것이 전부다.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제작시스템 구축에 대한 대책 발표는 하나도 없다. 

이러한 안이한 대응이라면 차후에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뿐만 아니라, 문체부는 문제의 발언을 했던 김민아씨를 하차시키지 않고,‘왓더빽 시즌3에도 진행을 계속 맡길 계획이라는 언론보도가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에 국민의 눈높이와 다른 시각을 가진 진행자가 계속 진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일반 방송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식채널의 진행자라면 재미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를 잘 헤아리고 국민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을 가진 사람이 진행을 맡는 것이 옳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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