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왼쪽부터)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사진=신한금융그룹)

[뉴시안= 임성원 기자]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연임이 확정됐다. 새로운 변화보다는 현재 조직의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기 만료 예정인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11명 연임과 3명 신규 선임 등의 추천 절차를 마쳤다.

먼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임기 2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도 연임하는 가운데,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한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로 내정됐다. 성 사장의 임기도 2년이다.

아울러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등은 각각 임기 1년으로 연임됐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CEO는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과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이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부사장(뉴라이프 추진팀장)도 신규 추천됐다. 내년 7월 통합보험사 출범 전까지 오렌지라이프 대표 부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자경위 측은 "변동성이 심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일류신한’으로의 도약이라는 그룹의 목표 달성을 위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주요 자회사 CEO들을 대부분 연임 추천하면서 그룹 경영 안정에 힘을 실었다"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해 고객과 함께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등 영업방식의 변화를 선도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전환’(DT)를 가속화하고 ‘디지털혁신단’ 출범으로 은행 산업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신사업을 추진했다고 높게 평가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수수료 인하와 빅테크 시장 진입 등 카드 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로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했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할부 시장 개척 등 신사업 추진과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했던 성과를 통해 그룹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봤다.

내년 7월 출범할 신한라이프 초대 수장으로 내정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금융당국과 연구기관, 민간 생보사 CEO 등을 지내며 내공이 있는 보험업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신한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성 사장은 활발한 현장 소통과 추진력 있는 영업방식 등을 보여줬다. 최근 통합 준비 과정에서도 보험사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온 공로가 크게 인정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CEO 임기를 통상 신규 선임 2년, 연임 때는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라며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자회사 CEO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의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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