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을지로 신사옥. (제공=뉴시스)
KEB하나은행 신사옥.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하나은행이 지난 28일 ‘NEXT 2030, Big Step’ 전략 추진을 위한 2021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핵심은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여성 전문 인력 영입 등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부서인 ESG 기획 부문을 새롭게 만들어 실행 중심의 ESG 경영 체계 강화 ▲3S(Simple·Speed·Smart) 원칙에 따른 팀 중심 전환 등이다.

하나은행 측은 본격적인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손님의 금융 이용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고려했다며 이전의 공급자 중심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적극적으로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보호를 실행할 체계 구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유연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보호그룹 두 갈래 전략…여성 임원이 모두 담당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은 종전 금융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등 2개 그룹으로 확대된다. 2개 그룹장 모두 여성 임원이 담당한다.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발탁된 이인영 그룹장은 1975년생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출신의 법률전문가이다.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국 이사 등도 역임한 바 있다. 이 그룹장은 소비자리스크관리의 신(新)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나금융그룹도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통해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새롭게 만들고 그룹 전체의 소비자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사·업무 지원을 담당하는 경영지원그룹과 기획·예산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그룹은 통합돼 ‘경영기획&지원그룹’을 신설한다. 영업 현장에 초점을 맞춘 지원 기능 총괄을 맡게 된다. 그룹 내 경영전략본부에는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ESG 기획 부문이 새롭게 도입된다.

◆3S 원칙→팀 중심 전환…효율·수평 조직 추구

3대 조직혁신 원칙인 ‘3S’는 일하는 방식을 팀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된다. 상위 조직인 부서 중심의 업무체계로 운영된 것과 달리 내년부터는 팀 리더에게 전결권을 주며 실무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부서는 역할을 축소해 공통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섹션으로 바뀐다. 의사결정 단계를 ‘팀 리더-임원-최고경영자(CEO)’로 간소화해 효율 중심의 수평적 조직으로 전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금융·자산관리·리테일 등 기능 중심으로 분리된 조직은 손님 중심의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한다. 일관된 손님 경험 최적화 전략을 바탕으로 상품·마케팅·채널·고객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매끄럽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이다.

아울러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사업인 디지털·정보기술(IT)이 융합된 다양한 기능 팀을 일부 구성하고, 운영방식이 최적화되면 행내에 확산하기 위한 계획이다.

한편 임원인사는 ▲본점 슬림화 ▲성과 중심 인사 ▲전문성 보유 임원 발굴 등에 방점을 뒀다. 이에 18그룹·1연구소·19본부(단)는 15그룹·1연구소·17본부(단)로 축소해 운영된다.

박승오 여신그룹장과 박지환 CIB그룹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각각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기석 서초영업본부장은 중앙영업본부장으로 이동해 전무로, 정민식 호남영업그룹장 겸 광주전남영업본부장도 전무로 승진하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대응 체계를 구축해 손님 중심 경영을 강화하려고 한다”라며 “앞으로 손님·주주·직원·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자 가치를 제고해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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