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국내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사진=스포티파이코리아)

[뉴시안= 조현선 기자]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음원 스트리밍 계의 넷플릭스'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2일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용자는 총 92개 국가 3억2000억만명이며, 이들 중 유료 가입자는 1억4400만명에 달한다. 보유한 곡은 6000만개가 넘고 재생 목록은 40억개, 팟캐스트는 190만개에 달한다.

특히 멜론·지니뮤직 등 국내 업체가 앞다퉈 도입하는 개인화된 음악 추천 서비스인 '큐레이션'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탁월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철저하게 분석해 음원을 추천해 준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를 통해 톱·장르별·테마별·아티스트별 등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도 선보인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기존 차트 시스템을 개편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삼성 모바일 및 TV, LG TV, 마이크로소프트 Xbox, 보스 등 다양한 기기와 앱 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폭넓은 호환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갖췄다. 

요금제는 이용 인원에 따라 ▲프리미엄 개인(월 1만900원, 부가세 별도) ▲프리미엄 듀오(월 1만6350원, 부가세 별도) 등 2종으로 구성됐다. 

타 국가 서비스처럼 중간에 광고가 나오는 대신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은 제외됐다. 그러나 가입만 해도 최대 7일,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최대 3개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가 멜론, 지니뮤직, 플로, 카카오뮤직 등 국내 음원 플랫폼에 맞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은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거대 IT 기업과 SK텔레콤·KT 등 대형 통신사가 운영한다.

이들은 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한 프로모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와 달리 해당 플랫폼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이용자 특성상 음원 플랫폼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도 리스크다. 멜론은 오랜 기간 업계 1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카카오M과 지니뮤직 등 국내 대형 음원사가 유통하는 음원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파이의 최대 경쟁자인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국내 음원 유통 점유율은 30%를 넘는다.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팝보다 국내 K팝과 OST 음원을 주로 듣는 경향이 짙은 만큼, 음원 스트리밍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이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애플뮤직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배경이다.

가격 경쟁력도 다소 떨어진다. 현재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 기준 ▲멜론 월 7900원 ▲지니뮤직 월 8400원 ▲플로 10500원 등에 형성돼 있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파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을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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