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전,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시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전,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시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패하는 팀은 재만 남겠지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홍염축구’와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화공축구’와 맞붙으면 어떻게 되겠냐는 질문에 전북 김상식 감독이 한 말이다.

리그 2연패를 이끈 뒤 떠난 조제 모라이스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닥(치고)공(격)’으로 불리던 전북의 공격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화(려한)공(격)’을 선언하며, 경기당 2골 이상의 화끈한 골 잔치를 약속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감독으로 돌아온 홍명보가 이끄는 울산도 초반부터 K리그를 휩쓸고 있다. 불꽃 같은 기세로 7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달리며 ‘홍염(洪炎) 축구(홍명보의 불꽃 축구)’란 애칭도 얻었다. 홍 감독은 화끈하고 불 같은 공격, 이른바 ‘화공’ 축구를 내건 전북과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021 프로축구는 예상 했었던 대로 3라운드를 치른 11일 현재,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승점 9점과 7점으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5월26일 7시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질 전북 대 울산의 올 시즌 첫 대결이 벌써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 울산 현대 3연승 단독 선두

울산 현대가 지난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울산은 인천에게 이기면서 2014년 이후 7년만의 개막전 3연승을 재현했다.

앞서 울산은 강원 FC와의 개막전에서 5-0 대승을 올린데 이어, 광주 FC와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전반 37분에 터진 김민준 선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개막 이후 3경기에서 9골(1골 허용)을 터트리면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홍염축구’로 불리기 시작했다.

매 경기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지고 있고, 중원에서 윤빛 가람, 전방에서 이동준 김인성의 빠르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울산은 주말에 드디어 천적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로 만난다. 포항은 울산의 우승고비에서 번번이 목덜미를 잡았던 팀이다.

이영표 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원 FC는 3경기에서 3전 전패(2득, 10실)를 당하며 최 하위로 처졌고, 14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질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첫승을 노리고 있다.

전북 현대도 강원 징크스 극복

전북 현대는 K리그 4연패로 전설을 쌓아가고 있지만 강원 FC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었다.

2019년 이후 6전 2승1무3로 승률이 5할을 밑돌았다. 지난해에는 2전패에 그쳤다.

전북 현대는 지난 3월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강원 FC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1대1 상황에서 후반 47분 홍정호의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딩 역전골로 강원 징크스를 벗어났다.

전북은 3월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겨서 연승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강원 징크스를 벗어나면서 2승1무 승점 7점으로 2위를 유지하며 선두 울산과 선두 다툼을 벌이게 됐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뉴시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뉴시스)

전북은 주말에 대구 FC에게 원정경기에서 4대1로 대 역전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광주 FC와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 3라운드까지 최고 선수는 울산의 이동준

이동준의 플레이는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 같다. 빠른 스피드와 동물적인 감각의 킬 패스 그리고 강력한 킥 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 시킨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윙어 뿐만 아니라 김지현, 힌터 제어 등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해 최전방(9일 인천 전)으로 뛴 경기에서도 마치 오랫동안 그 포지션에서 활약을 했었던 것처럼 거침없었다.

센터 백 과의 몸싸움에서도 재치 있는 몸동작으로 페널티 킥을 유도해 냈고, 배후 공간을 공략하는 침투패스가 날아올 때는 특유의 빠른 순발력으로 찬스를 살려 내기도 했다.

이동준은 인천 전에서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1골 1어시스트)하면서 팀 승리(3대1)를 이끌었다.

이동준은 3라운드까지 2골 1어시스트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년간 부산아이파크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이동준은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2021시즌을 앞두고 울산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 2부에서 올라온 제주와 수원 FC 순항

지난해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된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FC는 비교적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제주는 성남(0대0), 전북(1대1), 포항(1대0) 등 초반에 강팀들을 만났지만 전북과 비겼고, 포항에게는 이겼다. 3라운드까지 단 한골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보여주었는데, 이미 10골(강원), 6골(인천) 등을 허용한 기존의 1부 리그 팀들의 성적과도 비교가 된다.

수원 FC는 대구 FC와 원정 개막전을 무사히(1대1) 치렀지만,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로 나선 FC 서울에 0대3으로 패해 고비를 맞았었다. 그러나 10일 벌어진 수원 삼성과 지역 라이벌 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면서 2무1패, 승점 2점을 올리고 있다.

◆ 2부 리그 서울 이랜드 선두, 경남 FC 최하위

2부 리그는 20세 이하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E랜드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고, 김천 상무와의 홈 개막전에서 4대0으로 이겨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서울 E랜드는 지난해 1부 리그 팀이었었던 부산 아이파크,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김천 상무를 상대로 7골을 넣고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서울 E랜드는 3월13일 오후 1시30분 홈구장인 잠실운동장에서 전남 드래곤스를 만난다.

설기현 감독의 경남 FC가 2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출발하고 있다.

경남은 창원축구센터 홈 개막전에서 안양에 1대2로 패했고, 전남에게도 0대1로 졌다. 경남은 3월13일 토요일 오후 1시30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안산과 원정경기에서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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