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 더불어민주당이 비주류로 분류되는 송영길 대표 체제가 됨에 따라 향후 당·청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최고위원 간 대화와 타협이 원활히 이루어질지도 관심사다.

사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부터 송영길 의원 vs '친문' 우원식·홍영표 의원 구도였다. 송 의원은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와 결이 다른 주장을 펼쳤다.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이것을 ‘문재인 지우기’라며 협공했다. 송 의원은 이미 두 차례 당 대표 도전 과정에서 의원이나 당원들과 다양한 스킨십을 가졌다.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삼수하는 것에 대한 동정표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4.7재보궐 선거의 민심이 ‘친문 주류 당대표’ 탄생을 가로막은 측면도 있다. 최소한이라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당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향후 주요 정책의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인가와 당·청 관계의 향방이다. 송영길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주택담보대출(LTV) 90%'를 내세웠다.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 청년 등 실수요자에 대해 LTV를 완화해서 집을 사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핀셋으로 규제를 완화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공급이 돼도 현금이 없는 이상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도세와 보유세를 다 올리니 출구가 없다는 논란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당내 논란이 있겠지만 부동산 정책이 문재인 정부 지금까지의 정책과는 달라질 수 있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호흡을 맞춰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송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내세운 5대 핵심 과제는 부동산과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번영 등이다.

송 대표에 대해 홍영표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오만과 독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후보 신분에서 저러는데 대표가 되면 얼마나 더하겠느냐”는 것이다. 홍 의원의 발언은 향후 당·청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한 참고가 될 수 있다. 친문 주류들은 송 대표가 독주할 것을 걱정한다. 송 대표가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낼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당·청 관계가 갈등할 것을 염려한다. 송 대표는 당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나 내각의 정책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중간 역할을 잘하겠다. 당이 결정하면 내각이 집행하도록 당이 주도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이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송영길 체제’의 등장으로 당·청 관계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송 대표가 이런 과정을 잘 관리해 나갈 수 있느냐일 것이다. 게다가 대선 후보 경선도 곧 진행될 것이기에 매끄럽게 이런 부분을 관리하지 못하면 내홍이 일 가능성도 있다. ‘강성 586 대표’ 체제의 등장과 관련해 변화나 쇄신 여부보다는 향후 당·청 관계, 대선 후보 역학 관계 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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