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GS25의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포스터. 왼쪽은 처음 공개한 포스터, 오른쪽은 한 차례 수정된 포스터 이미지다. (사진=GS25)
논란이 된 GS25의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포스터. 왼쪽은 처음 공개한 포스터, 오른쪽은 한 차례 수정된 포스터 이미지다. (사진=GS25)

[뉴시안= 박은정 기자]GS25의 캠핑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25 디자이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GS25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며 현재 마케팅팀 디자이너이자 한 아들의 엄마, 남편이 있는 워킹맘이라고 강조했다.

'남성 혐오' 논란이 일고 있는 GS25의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가 9일 블라인드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남성 혐오' 논란이 일고 있는 GS25의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가 9일 블라인드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A씨는 남혐 논란이 불거진 포스터의 내용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우선 포스터 속 '손과 소시지 그림'에 대해 "캠핑 이벤트가 육류가공품 중심이다 보니 소시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작년 11월 사전캠핑에서 사용한 소시지 일러스트를 가져와 사용했다"며 "손 모양은 다운받아 놓은 소스나 이미지 중 손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손의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점점 메갈이나 페미 상징으로 찍히고 말도 안 되는 억측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2차 수정본에서 갑자기 등장한 '달과 별' 이미지에 대해서는 "달과 별은 텐트와 세트로 쓰여진 이미지로 원래 페이지에도 있었다"며 "그 달과 별은 2020년 11월 사전캠핑 이벤트에서 가져온 소스"라고 말했다.

포스터에 담긴 영어문구 Emotional·Camping·Must-have·Item가 역순으로 읽으면 megal(메갈)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이벤트 담당자가 준 이벤트 요청서에서 영문이 추가되었고, 디자인 최종 이벤트 문구는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로 진행했다"며 "이후 페이지가 어색하지 않도록 오른쪽 줄 맞춤을 하다 보니 해당 논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에 대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작업 컴퓨터도 모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의 글이 게재된 후 GS25도 입장을 밝혔다. GS25 관계자는 "디자이너가 본인의 진심을 직원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회사 차원에서 재발 장비를 위한 내용까지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25는 지난 1일 SNS에 캠핑 관련 포스터를 게재했다가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포스터에는 남성 혐오 논란으로 폐쇄된 메갈리아의 로고와 한 대학 여성주의 단체 문양과 비슷한 이미지가 포함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GS25를 향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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