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2 퍼플. (사진=조현선 기자)<br>
애플의 아이폰12 퍼플.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에 '퍼플' 컬러를 추가하며 스마트폰 컬러 마케팅에 나섰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최초 출시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자 업계에서 익히 사용돼 온 '컬러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봤다.

지난달 30일, 애플의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퍼플 모델이 공식 출시됐다. 가격은 64GB 기준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미니 95만원으로 다른 색 모델과 동일하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며 △블랙 △화이트 △그린 △블루 △레드 등 5가지 색상을 선보였다. 전작인 아이폰11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퍼플 컬러는 공개 당시 빠졌다가 6개월 만에 새롭게 추가됐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공개한 모델 외에 컬러를 추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전작인 아이폰11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퍼플 색상의 인기가 높았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봤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 하반기 선보일 신규 아이폰 시리즈 출시 때까지 공백을 메꾸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애플의 아이폰12 퍼플. (사진=조현선 기자)

언제부터였는지 생활 주변에서 보랏빛 계열의 컬러가 눈에 자주 띈다. 화장품부터 네일, 옷까지. 최근 연보라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가는 분위기다.  

아이폰12 퍼플 모델을 빌려 써 봤다. 기능상 소개는 다른 유튜버, IT 블로거들이 수도 없이 했을 테니 온전히 디자인 만을 보고 핸드폰을 선택한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리뷰다. 

첫인상은 이랬다. 아이폰11 시리즈의 퍼플이 파스텔 톤의 연보라의 정석이라면 아이폰12는 전작보다 블루톤이 더 짙은 '청보라'에 가까웠다. 

아이폰12 기본 모델의 경우 측면이 알루미 늄, 후면이 유광 소재로 돼 있는 반면 아이폰12 프로 모델은 측면이 스테인리스 스틸, 후면이 알루미늄 소재다. 쉽게 말해 후면만 두고 보면 기본 모델은 유광, 프로는 무광이란 얘기다. 

전체적으로 아이폰12의 '통조림' 디자인 덕을 톡 톡히 본 모델이라는 느낌이다. 후면은 세련된 퍼플로 빛났고, 측면이 무광으로 처리된 덕분에 알루미늄 밴드와 동떨어진 느낌이 없었다.

애플의 아이폰12 퍼플(왼쪽)과 아이폰12 프로 그래파이트 모델. (사진=조현선 기자)

 오히려 후면 유광 디자인이 신의 한 수였다. 특히 실외에서 햇빛을 받게 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후면이 빛을 반사시킬 때마다 시선을 끌었다.  

무게 차이도 느끼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체감될 정도로 가벼웠다.  아이폰12 프로와 비 교하면 더 도드라졌다. 가끔 휴대폰을 오 래 들고 있을 때 느껴지는 손목의 뻐근함도 없었다. 손이 제법 큰 편이라 미니 모델은 아쉬웠지만 보통의 여성들에겐 제격일 듯 싶었다. 카메라 모듈과 후면이 같은 컬러로  처리된 덕 분에 거슬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아이폰12 퍼플은 기존의 아이폰12와 기능 면에서 달라진 점은 없으나, 퍼플이라 는 컬러의   존재감 만으로도 애플 마니아 들의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12가  '세상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마트폰이라고 언  했다. 실 제로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 장에서  아이폰12 시리즈 중 미니를 제외한  전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이같은 인 기를 바탕으로 기존  의 블랙(그래파이트)·실버·골드 등의 정형화된 컬러에 실증을 느꼈을 타 겟층까지 조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진행된 아이폰12 퍼플 모델의 사전 예약 당시 상당한 수요가 몰렸다. 다행히도 출시 후 약 한달 여가 지난 지금은 상대적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약 2~3년간 매일같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유니크한 컬러 탓에 오히려 더 쉽게 질려버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자. 

사실상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컬러 마케팅'이 아이폰12 흥행의 장기화로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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