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사진=폰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최근 중국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배터리 문제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4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에서 이이 황이라는 4살 아이가 스마트워치 폭발 사고로로 손목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가족들은 사촌과 놀고 있던 아이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르자 달려가 보니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할머니는 타는 냄새가 났으며, 아이의 손목에 부착된 스마트워치에서 발생한 연기가 방 안을 짙게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고로 아이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고 있으며, 가족들은 사건에 대한 보상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스마트워치 제조사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의 저가 브랜드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스마트폰 폭발 사고는 종종 전해져 왔으나, 스마트워치의 폭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지난 2017년 핏빗 플렉스2의 폭발사고가 있었다. 당시 그는 장치가 손목에서 부분적으로 녹아 2도 화상 치료를 받았다. 조사 결과 핏빗은 기기의 오작동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핏빗은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핏빗 플렉스2는 오작동하지 않았으며, 외부의 힘으로 인한 장치 손상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폭발 사고의 원인은 내부 배터리로 꼽힌다. 통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휴대용 기기에는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작은 크기로도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대신 구조상 이상 발열로 이어지기 쉽고, 제조상 결함과 설계상 문제, 외부 충격 등 외부 요인 등에 취약하다. 제조업체들이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발화 가능성은 늘 상존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 정품 충전기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충전기의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하는 등 관련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 추세에 맞춰 아동용 제품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첸진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중국 온라인스마트워치 시장에 등록된 총 1057개 제품 중 성인용 스마트워치는 657종(약 62%),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는 368종(35%)로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샤오텐차이(小天才), 샤오미, 360 등이 1000위안(약 17만원) 미만의 중저가형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국내에서도 자녀들을 위한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는 부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분실 등이 우려되는 스마트폰을 대신하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중국산 초저가 스마트워치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산 스마트워치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도 "중국산 제품은 국내 제품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등 안전에 대한 부분은 보장되지 않아 구매 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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