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놀자 지분 10%를 매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사진=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놀자 지분 10%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국내 1위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대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설이 등장했다. 손 회장이 쿠팡에 이어 한국 내에서 대규모 투자 대상으로 야놀자를 꼽았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조성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고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막바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달 중 계약이 체결된다는 것이다. 

손 회장이 야놀자를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업계가 셧다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야놀자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까지만 해도 62억원 손실이었으나 흑자로 돌아섰다.

또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면서 여행에 목마른 소비자들을 위해 호캉스(호텔+바캉스)·풀빌라 등의 정보를 제공한 것이 인기를 끌었다.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는 젊은 층을 위해 마련한 서핑·글램핑·패러글라이딩 등의 다양한 서비스는 많은 고객들을 유입하는 데 성공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야놀자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어쨌든 '큰손' 손 회장의 대규모 투자설로 인해, 업계에서는 흙수저였던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성공 신화가 또다시 떠오르고 있다. 2005년 야놀자를 만든 이 대표는 평소 '가난했기에 성공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어릴 적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했다. 

생활이 어려워 20대 초반에는 숙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2년여 동안 모은 돈으로 여러 사업을 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하게 된 '모텔투어'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야놀자의 기반을 세웠다. 모텔투어는 2006년 야놀자로 이름이 변경되며, 지금의 숙박·여행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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