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인터파크가 매물 시장에 나왔다. (사진=인터파크)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인터파크가 매물 시장에 나왔다. (사진=인터파크)

[뉴시안= 박은정 기자]인터넷 서점과 공연·여행 티켓 예매 등의 사업을 하고있는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 등이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28.4%다. 매각 지분의 가치는 약 13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매각가는 16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는  창업자인 이 대표가 데이콤 재직 당시 사내 벤처로 시작해 지난 1996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이커머스 기업이다. 이후 2009년 이베이코리아에 G마켓을 매각하며, 온라인 쇼핑보다는 공연과 여행 티켓 예매 사업에 주력했다. 현재 공연 예매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은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인터파크의 입지가 좁아진 탓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공연과 여행 분야 사업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인터파크의 실적도 떨어졌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매출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되며 1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61억원에 달했다. 이 추세로 갈 경우 영업손실이 연간 200억원 이상, 전년 대비 2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 인수 후보들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들을 꼽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인터파크를 인수할 경우 여행과 공연, 도서 분야의 사업군까지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