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2021.07.15. photo@newsis.com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감사원장 사퇴 17일만인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빠른 행보다. 어느 정도 입당이 예측됐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입당을 결행했다. 최 전 원장은 14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국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선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7월 중 입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 전 원장은 15일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입당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국민의힘은 11시에 최 전 원장의 입당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쟁자로 부각된 상황이다.

최 전 원장이 빠르게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본적으로는 정치를 하려면 정당과 함께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랬을 때 그동안 그가 보인 언행으로 추측해보면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다. 또 낮은 인지도 문제도 있다. 윤 전 총장에 비해 대중에 노출된 시간이 적어 일반 국민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빨리 정당에 입당해 인지도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한 이유로 관측된다. 정치적인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장외에 머물 경우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단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본 것이다. 현실적으로 장외에서 활동하기에는 자금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야권 정국은 빠르게 윤석열-최재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루어진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일단 향후 두 사람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임을 예상케 한다. 판사 생활과 감사원장 경험 외에 정치 경험이 없는 최 전 원장이 어느 정도 정치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후 지지율 추이 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정치 입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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