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메타버스가 뭐라고?”
“그래서 메타버스가 뭐라고?”
  • 조현선 기자
  • 승인 2021.07.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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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페토'가 구찌와 함께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사진=구찌)<br>
네이버 '제페토'가 구찌와 함께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사진=구찌)

[뉴시안= 조현선 기자]테슬라, 애플의 시대는 갔다. 서학 개미들 사이에서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인기다. 미국 어린이들 절반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억9000만명을 상회한다. 로블록스는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가장 핫한 종목으로 꼽힌다. 시가총액은 50조원을 넘는다. 미국의 16세 미만 어린이 중 약 55%가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초통령'이다. 

이렇듯 MZ세대에만 국한될 줄 알았던 메타버스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서학 개미들은 메타버스 대장주에 올라탔고, 산업 전반뿐만 아니라 정계에서도 메타버스를 공부하기 위한 시니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쉽게 말해 가상현실(VR)을 넘어 자신을 대리하는 '아바타'를 통해 직접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함께하며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미국에서는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는 제페토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1~2010년생)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컴퓨터에 익숙한 MZ세대가 메타버스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버스 플랫폼이 초기에는 게임 등에 국한됐으나, 현재는 가상세계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진화한 점이 인기를 더해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10대 청소년이 자신이 만든 아이템으로 수억원을 벌어들였다. 미국 힙합가수 트레비스 스콧은 지난해 4월 아바타 콘서트를 개최, 오프라인 콘서트의 10배 수익을 냈고, 구찌는 가방과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해 MZ세대의 '플렉스'를 대신해 줬다.

이같은 이유로 고민이 많은 MZ세대에게 현실에서 채울 수 없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셈이다.

메타버스는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IT 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교 입학식과 축제, 기업체 신입사원 등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질 것 같았던 행사들도 메타버스를 통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건국대학교는 가상공간 캠퍼스인 '건국 유니버스'를 구축, 학생들의 '아바타'를 초대해 축제를 열었다. 학생들은 단과대 건물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고, 방탈출 콘텐츠를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대선을 앞둔 정치계에서도 메타버스는 중요한 소통 창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닌텐도 게임인 '모여라 동물의 숲'에서 아바타를 활용한 선거 유세를 진행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례다.

2020년 미국 '로블록스'의 개발자 회의 단체 사진. (사진=로블록스)
2020년 미국 '로블록스'의 개발자 회의 단체 사진. (사진=로블록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특성상 한류 열풍에도 활용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파티로얄 모드 속에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유저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관람하고 안무를 따라 춤 췄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다.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업무와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진행한 팬미팅에는 전 세계 4600만명이 다녀갔고, 신인 걸그룹 '애스파(aespa)'는 데뷔와 동시에 실제 멤버와 가상세계의 '아바타' 멤버(ae)들이 서로 교감한다는 세계관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산업 전반에서도 메타버스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라이프스타일 TV' 1만5000대를 판매했다. 실제 TV는 아니다. 제페토 내에서 쓸 수 있는 가상의 TV다. 인테리어 효과를 강조한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을 3D 이미지로 구현해 판매했다. 이용자들은 제페토 내 '집'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에 열광했다. LG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친 직원들과 메타버스 수료식을 진행했다.

금융권에서는 행장이 직원들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나고, 가상 점포 체험관 등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구축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주 사업인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확산을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미래 ICT의 핵심으로 꼽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성장동력 마련에 한창이다.

최근 정부가 디지털뉴딜 2.0의 핵심 과제로 메타버스를 선정, 6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메타버스 관련 산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 확보가 필수라고 분석했다. 게임에 국한된 콘텐츠 탓에 코로나19 종식 이후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면 메타버스가 반짝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 된다는 건 너무 고평가됐다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메타버스의 역기능도 우려할 점이다. 이용자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생활하는 동안 개인 정보들이 운영자에게 수집될 가능성이 높다. 또 메타버스 특성상 주 이용층으로 꼽히는 10대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실제로 제페토에서는 익명의 이용자가 아동에게 제기한 성희롱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향후 메타버스로 촉발될 세대 간 격차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첨단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메타버스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오는 2025년 315조원(2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핑크가 제페토 캐릭터를 활용해 선보인 '아이스크림' 댄스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사진=제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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