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이용 중에 뜬 안내창. (사진=조현선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이용 중에 뜬 안내창.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의 개인용 클라우드 '삼성클라우드' 서비스가 종료된다. 이용자들은 오늘(9월 30일)까지 PC 홈페이지 등을 통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백업받아야 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로 국내를 포함한 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 '그룹1' 국가에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날 이후 개인용 클라우드의 데이터 다운로드를 지원하지 않으며, 모든 데이터는 삭제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서비스 종료 전부터 갤럭시 등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최종 삭제 알림'을 예고했다. 이용자들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미리 내려받아야 데이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최근 이동통신3사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개인용 클라우드 사업을 종료하는 추세다.

KT가 PC·모바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SKT가 개인용 클라우드 '클라우드베리'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도 오는 12월 1일 개인 클라우드 'U+박스' 서비스를 종료한다. 단, LG유플러스는 12월 완전 서비스 종료 전까지는 사용자 동의를 받아 U+박스에 저장된 파일을 자동으로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해 주기로 했다. 

국내 기업 중 네이버만 개인용 클라우드 '마이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1인당 30GB(기가바이트)의 저장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카카오도 '톡서랍 플러스'를 운영 중이지만, 월 990원의 유료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이들이 개인 클라우드 사업을 종료한 배경으로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압도적인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월간 이용자(MAU) 집계 결과 구글의 드라이브·포토가 1615만5368명인 데 비해 이들 3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72만명에 그쳤다.

그러나 데이터 관련 사업을 완전히 접는 건 아니다. 개인용 클라우드 대신 기업·공공 클라우드에 주목하고 있다. 적은 수익성 대비 유지보수와 서버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은 개인용 클라우드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B2B 시장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가 열린 이후 스마트폰 등의 발전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늘면서 데이터 센터의 중요성도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데이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통3사와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기업용 클라우드와 솔루션 등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먼저 SKT는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인 'SKT 클라우드 허브'를 출시했고, KT는 '기업 Daas' 등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시간·장소·접속 단말에 제약받지 않고 가상의 데스크톱 환경에서 업무를 가능케 해 초기 시스템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평촌 메가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3181억원을 투입해 신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를 구축할 계획이다다. 지난 3월에는 일본 노키아와 함께 5G B2B 디지털 플랫폼을 시연한 바 있다. 이후 공동 개발한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등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30일에 그룹2 국가(일본·러시아·브라질·터키·이집트·멕시코) 등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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