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 대 kt위즈의 경기, 3회초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선발투수 소형준.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3일 있었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 두산 베어스에게 4승 2패로 이긴다고 했었는데, 1차전을 4대2로 이겼다.

승부는 7회에 갈라졌다.

야구의 오랜 속설 가운데 ‘럭키세븐’ 행운의 7회라는 말이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초반에는 몸이 굳게 마련이다. 그런데 7회쯤 되면 몸이 풀려 홈런이나 안타가 나와서 득점이 많이 나온다는 뜻이다.

야구에서 럭키세븐은 1922년(10월) 뉴욕 양키즈 대 뉴욕 자이언츠(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트리뷴지‘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라이스 씨가 자이언츠의 럭키세븐 7회”라고 말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어제(14일) 고척 돔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1위 kt 위즈 대 4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7회 말에 승부가 갈려져 kt가 4대2로 이겼다.

kt는 1대1 상황에서 맞은 7회 배정대의 결승 솔로 홈런과 강백호 황재균의 적시타와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에러를 묶어 3점을 얻어 4대1로 리드를 잡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4회 첫 실점을 당할 때도 3루수 허경민의 에러가 빌미가 되었다.

두산이 자랑하는 ‘수비 도사’ 김재호, 허경민의 뜻하지 않은 에러들과 5번에 배치된 양석환이 결정적일 때마다 삼진을 당해 4타수 4삼진을 당한 것도 뼈아팠다.

명장 김태형 감독도 믿었었던 김재호, 허경민 두 베테랑의 에러까지 염두에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kt 위즈의 선발 투수 베네수엘라 출신의 윌리엄 쿠에바스는 선발로 나와 10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7과 3분의 2이닝 7안타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선발 곽빈도 5회까지 3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야구를 많이 하는 중남미 국가들 쿠바, 멕시코,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요한 산타나, 펠릭스 헤르난데스 등 유난히 좋은 투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쿠에바스가 돋보였다면, 타자 가운데는 3타수 3안타를 터트린 강백호가 좋았지만, 역시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린 배정대가 가장 돋보였다.

배정대는 1대1 상황에서 7회 말 kt의 첫 타자로 나와 두산 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은 이영하 투수로부터 130km에 가까운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배정대의 별명은 ‘끝내주는 사나이’다.

배정대는 2020년 4번의 끝내기 안타를 쳤고, 지난 4월 4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원래 4월 3일 개막전이었지만 비 때문에 고척 돔의 삼성 대 키움전 만 열렸었다) 2대2 9회말 2사1, 2루 상황에서 나와 김범수 투수에게 끝내기 우전 안타를 터트려 정규리그 우승에 첫발을 힘차게 내딛게 했었다.

한국시리즈는 그동안 38번 벌어졌는데, 28번을 1차전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제 kt 위즈의 우승확률은 78.7%로 올라갔고, 두산 베어스는 21.3%로 떨어졌다.

15일 6시 30분 고척 돔에서 벌어질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들은 ‘준 매치다’ 두산 최원준, kt 소형준이 나선다.

소형준은 어릴 때 두산 베어스 어린이 회원(두린이) 출신이었다. 두산 베어스팀을 잘 알아서 그런지 ‘두산 킬러’가 되었다.

소형준은 2020년 두산 전에서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좋았다. 올해도 3경기에 출전해서 2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완벽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로 한번, 구원으로 한번 두산을 상대해서 9이닝 동안 4피안타 1 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소형준은 외국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7타수 4안타(타율 0.571)를 기록했고, 김재환도 7타수 3안타를 얻어맞았다. 

최원준은 kt를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었다. 

14일 치러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린 배정대에게 5타수 3안타, 심우준에게 3타수 2안타로 약했다. 강백호에게는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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