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로…‘영끌족’ 어쩌나
기준금리 1% 시대로…‘영끌족’ 어쩌나
  • 조현선 기자
  • 승인 2021.11.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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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중은행 대출 상품 관련 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중은행 대출 상품 관련 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져 온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소비자 물가가 상당기간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현재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지난달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경제, 소비 지표도 호조되고 있다.

먼저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6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11월 수출도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3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82억54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3% 늘었다.

산업활동동향 등 경제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15년=100)로 전월대비 1.3% 늘었다. 올해 4월(-1.3%), 5월(-0.2%) 연속 감소한 후 6월 1.6%로 반등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0.7%), 8월(-0.2%)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둔화됐던 민간소비도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살아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0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동기 보다 13.4%늘며 지난 4월(14.3%)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15.1% 늘었고, 할인점 매출액은 2.9% 늘며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4000명을 돌파했다.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22일 3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다시 3000선이 붕괴됐다. 

현재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가계 빚은 전분기 대비 36조7000억원 늘어난 1844조9000억원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저금리로 늘어난 부채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실물경제와 격차가 커지는 등의 금융불균형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약 1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가 1.0%까지 오를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약 30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주택매수에 나선 대출자들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금리 인상으로 구매수요가 위축되면서 자산 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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