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롤러블폰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뉴시안= 조현선 기자]폴더블폰을 필두로 한 이형(異形) 폼팩터 시장이 뜨겁다. 삼성전자가 3세대 갤럭시Z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오포 등이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포는 5일 영문으로 된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신제품 공개 행사인 '오포 이노데이 2021'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포는 이틀간 치뤄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새 플래그십 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오포가 이번 행사를 통해 새 롤러블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포는 지난해 열린 이노데이에서 롤러블 콘셉트의 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좌우로 펼쳐지는 롤러블폰 콘셉트의 'OPPO X 2021'을 공개한 바 있다. 이같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실제 롤러블폰이 공개될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출시 이후 약 10여년 간 이어져 온 전통적인 '바' 형태의 모습을 넘어 스크린 두개를 사용하는 듀얼 스크린 폰, 접고 펴는 폴더블폰 등 폼팩터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3세대 갤럭시Z 시리즈 등을 통해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이지만 시장에서 새롭게 기대하는 폼팩터는 '롤러블'이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았다가 펴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단점인 접히는 부분(힌지)이 존재하지 않고, 보다 손쉽게 대화면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두 겹으로 겹쳐지는 폴더블과 달리 스마트폰의 두께도 일반 스마트폰과 같이 얇아진다.

당초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LG전자는 좌우로 펼쳐진다고 해서 '상소문 에디션'으로도 불리는 'LG 롤러블(가칭)'의 구동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LG 롤러블은 공개와 동시에 크게 화제가 된 만큼 스마트폰 사업으로 적자를 이어가던 LG전자가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 출시로 위기를 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의 롤로블폰 공개 한달 뒤 오포가 롤러블폰 시제품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기까지는 약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LG전자의 롤러블폰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 철수로 제품 출시가 무산된 데다, 오포가 연이은 콘셉트 영상 등의 공개를 이어가면서 시장 판도가 바뀐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제조사들은 오포 외에도 롤러블폰 최초 출시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자체 폴더블폰 라인업을 보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화웨이도 롤러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화웨이는 펼쳤을 때 11인치 크기의 대형 스마트폰이 되는 '메이트X 롤러블'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비보도 지난 5월 우측으로 펼쳐지는 형태의 롤러블폰 특허를 냈다. 

폴더블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폴더블, 롤러블을 결합한 새로운 폼팩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지난 5월 WIPO에 출원한 관련 특허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와 외관이 비슷한 '갤럭시Z폴드&슬라이드(가칭)'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외관은 비슷하나 버튼을 통해 화면이 추가로 펼쳐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면을 펼치지 않은 상태로도 확장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TCL도 폴더블과 롤러블을 합친 '폴드앤롤' 콘셉트의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상용화 시기 등은 아직 미지수이다.  

오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좌우로 펼쳐지는 롤러블폰 외에도 수직으로 펼쳐지는 롤러블폰을 내놓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포는 지난 3월 수직 롤러블폰을 세계지식재산권국(WIPO)에 특허 출원했는데, 최근 이 출원이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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