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8년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내한 기념 한미 야구대회에서 관중석에서 포수를 향해 시구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8년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내한 기념 한미 야구대회에서 관중석에서 포수를 향해 시구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뉴시안이 축구 야구 골프 등 스포츠 뒷얘기를 묶어 콩트로 풀어보는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스포츠콩트는 실제 상황과 달리 상상으로 쓴 글이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혼합복식’이 주인공입니다.

 

‘혼합복식’은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하는 구기종목에서 남녀가 짝을 이뤄 경기를 갖는 방식입니다.

특히 배드민턴 혼합복식은 한국 스포츠에 의미 있는 금메달을 2개나 안겨주었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 두 조가 결승전에 올라 김동문 길영아 조가 당시 세계랭킹 1위 박주봉 라경민 조를 꺾고 금메달을 따서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이용대 이효정 조가 인도네시아의 릴리아나 나시르, 노바 위디안토 조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낸 후 이용대 선수가 카메라를 향해 ‘금메달 윙크’를 해서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이용대 선수가 배드민턴 사상 최고의 미남 선수라 ‘꽃 미남 윙크’ ‘살인 윙크’로 불리기도 했었어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이용대 보다 7살 누나였었던 이효정 선수는 은퇴를 했구요.

대통령 선거는 ‘혼합복식’ 대결입니다.

대통령후보와 그의 부인(후보가 여성일 경우 남편)이 한 팀을 이뤄 국민들의 마음을 상대 보다 더 많이 빼앗는 경기입니다. 18대 대통령선거 박근혜 후보의 경우처럼 솔로인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요.

만약 그 혼합복식 조가 우승을 하면 파트너는 비록 연봉은 없지만,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대통령 급의 경호(대우)를 받으며 5년 동안 국가를 대표하게 됩니다.

서울시장 부인이나 경기도지사 부인 또는 대장 동 장 부인 들 과는 격이 다른 대우를 받는 거죠.

역대 혼합복식 조 가운데는 초대 이승만 조, 그리고 박정희 조와 전두환 조가 나름 사연이 있어서 많은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이승만 조는 파란 눈을 가진(당시 언론들의 표현)프란체스카 도너 리 씨였기 때문입니다.

프란체스카는 190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톨릭 가문의 사업가 루돌프 도너 씨의 세 자매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1933년 독립운동가 이승만이 제네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 했고, 프란체스카는 어머니와 함께 여행 중이었습니다. 호텔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이승만에게 프란체스카가 먼저 다가가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승만의 나이가 58세, 프란체스카가 33세 였어요. 두 사람은 1934년 뉴욕에서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자녀는 없습니다.

프란체스카는 이승만과 결혼해서 12년을 영부인으로 살았고, 이승만 사후 22년 동안 홀로 살다 1992년 3월 92세 사망했습니다.  한국이름은 이금순이었습니다.

후 대가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부인 육영수 여사는 ‘청와대 내 야당을 자처’하며 쓴 소리를 많이 했고, 기품을 잃지 않아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우습게도 ‘빨간 바지’로 유명했습니다.

이제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2022년 3월9일도 94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강력한 우승후보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배우자실’의 관리를 받으면서 이 후보와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우승후보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아직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요.

갑자기 가수 진성 씨의 대표곡 ‘안동역에서‘가 떠오릅니다. 안 오는 건지(안 나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못 나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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