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안산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투시도. (사진=카카오)

[뉴시안= 조현선 기자]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에 따른 디지털전환(DX) 바람이 불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양대 포털 및 이동통신3사 등 주요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충의 필요성을 예상해 왔다. 2016년 126개였던 국내 데이터센터는 2020년 156개로 늘어난 상태다.

문제는 데이터센터 운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데이터센터는 대용량 서버와 저장 장치 등 기기를 유지하기 위해 발전기 등을 24시간 작동시킨다. 전자기기 작동 시 발생하는 열, 습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 일정 수준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문제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 물 소모량이 서버·네트워크 장치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보다 크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가지게 된 배경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해 왔다. 국내 주요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 카카오 등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는 17일 오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이는 하이퍼스케일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저장 가능한 최대 용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오는 2022년 준공 예정이다.

이날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첫삽을 뜬 카카오는 센터의 설계 과정부터 환경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등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 고효율 냉각 시스템 적용 및 용수 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 환경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미 운영 중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 이어 연내 완공을 앞둔 '각 세종'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2030년까지 사옥 등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이어 2040년까지는 100%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0)'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보다 10년 이른 시점이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 분당 사옥과 춘천에 위치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대해 태양광 등 발전 설비 고효율화, 에너지 저감 가능 구조로의 개선을 계획 중이다.

이동통신3사 역시 IDC 전력 절감을 위해 나서고 있다. 정부의 탄소배출 절감 정책에 기여하고, IDC 운영 비용도 낮추겠다는 목표다. 또 전력부족으로 IDC 구축이 제한적이거나 안정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천연가스(LNG)의 냉열을 활용한 IDC의 냉방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영하 162℃의 초저온의 열원인 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냉방시스템에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솔루션 활용 시 KT용산 IDC에 적용 월간 약 12Mwh의 소모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요소 등을 고려해 경기도 안양에 평촌2센터를 구축중이다. 약 10만명이 1년간 소비하는 전력인 140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최대 6만5000톤의 탄소배출량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그룹 SK그룹 에너지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그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신재셍 에너지 활용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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