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가 NBA 최초로 3점슛 3000개를 달성했다. (사진=AP/뉴시스)
스테픈 커리가 NBA 최초로 3점슛 3000개를 달성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사람은 누구나 승부를 겨루면서 살아간다. 저녁내기 같은 작은 승부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큰 승부도 있다. 하물며 스포츠 세계에서의 승부는 늘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벌어진다. 매주 목요일,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같은 행위의 반복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는 스포츠인들의 몸부림을 들여다본다.

미국 남자프로농구 3점 슛의 달인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개인 통산 최초로 3점 슛 3000개를 돌파했다.

스테판 커리는 지난 12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벌어진 덴버 너키츠 팀과의 홈경기에서 3쿼터 종료 3초를 남기고 3점 슛을 성공, 개인 통산 3점 슛 3000개를 달성했다. 그전까지 3점 슛 2999개를 기록, 3000개 돌파는 시간이 문제일 뿐이었다. 커리는 그 경기에서 3점 슛 4개를 더 넣어서 현재 3점 슛 3004개를 기록하고 있다.

커리는 덴버 너기츠전에서 3점 슛을 넣어 자신이 가진 157경기 연속 3점 슛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다음 경기에서 3점 슛을 한 개라도 성공하면 158게임 연속 3점 슛 성공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커리는 2015~16시즌에는 402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켜서 한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도 갖고 있다.

커리는 “한 시즌 3점 슛 400개를 처음 달성했을 때도 그랬지만,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지 말고 농구를 즐기다 보면 또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덴버 너기츠에 86대89로 패해 3연승이 저지되었고, 서부컨퍼런스 1위 골든스테이트(27승 6패)는 2위 피닉스 선즈(26승7패)에게 1게임 차로 쫓기게 되었다. 덴버 너기츠는 16승 16패 승률 5할로 5위를 달리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와 덴버 두 팀은 2021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덴버 너기츠의 홈 코트인 볼 아레나에서 다시 싸우게 된다.

스테판 커리는 지난 12월 14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대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3점 슛 2974개를 기록, 새로운 기록을 세웠었다.

커리는 그 경기 전까지 2천9백72개로 정규 시즌 통산 3점 슛 2위에 올랐었다. 그전까지 역대 3점 슛 1위는 통산 2천9백73 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킨 레이 앨런(은퇴)이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커리는 곧장 3점 슛을 성공시키며 레이 앨런의 기록을 따라잡았고, 1쿼터가 끝나기 전 또 한 번의 3점 슛을 성공시켜서 NBA 역대 최다 3점 슛 기록을 경신했다. 커리는 789경기 만에 기록을 세우며 레이 알렌보다 511경기 더 빨리 기록을 달성했었다.

그러나 ‘한 경기 최다 3점 슛 성공’기록은 커리가 아니다.

2018년 10월 30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클레이 톰슨은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14개의 3점 슛을 성공 시켜서 커리(13개)의 기록을 경신했다.

클레이 톰슨이 커리가 3점 슛에 관한 모든 기록을 독식하는데 제동을 건 셈이다.

국내 통산 3점 슛 1위는 문경은의 1,669개다.

우지원(당시 모비스)은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었던 2004년 3월 7일, LG를 상대로 3점 슛 21개를 포함해 70점을 넣었다.

문경은(당시 전자랜드)은 같은 날 TG 삼보 전에서 3점 슛 22개로 66점을 올렸다. 문 경은의 22개는 NBA의 14개를 8개나 넘어선 한 경기 최다 3점 슛 세계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기록은 3점 슛 경쟁을 하고 있었던 두 선수를 상대 팀이 마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국내 프로농구의 흑역사로 남아있는 ‘3점 슛 조작사건’이 하루에 두 곳에서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문경은 우지원 두 선수를 각각 상대했던 삼보와 LG는 경기가 끝난 후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 KBL은 3점 슛 상을 시상하지 않았다. 그 후 3점 슛 시상 제도는 없어졌다.

수원 kt의 허훈 선수는 2020년 10월 20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점 슛 9개를 연속해서 성공시키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004년 1월 17일 조성원(KCC)도 안양 SBS전에서 3점 슛 9개를 연속해서 성공하게 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3점 슛 거리는 6.24m로 짧았었고, 3점 슛 거리가 6.75m로 바뀐 뒤에는 허 훈이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농구의 3점 슛은 1933년에 처음 시도되었고, 처음 공식경기에 도입된 것은 1945년 미국 남자 대학 농구 토너먼트 즉 NCAA에서 실시되었다.

NBA에서는 1979년부터 실시되기 시작했고, 국제 식 농구에서는 1984년에 도입되었다.

NBA는 3점 슛 거리가 7.24m나 된다. 앞서 잠깐 언급을 했었지만, 우리나라 프로농구와 국제식 농구의 3점 슛 거리는 6.75m밖에 되지 않는다.

NBA와 우리나라의 3점 슛 거리가 49cm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같은 3점 슛이라도 그 가치가 다르다고 봐야 한다.

농구에서 슈팅 거리는 10cm만 멀어져도 정확도가 많이 차이가 나는데, 거의 50cm 차이면 매우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NBA에서도 양쪽 사이드라인은 7.24m가 아니라 6.75m로 약 50cm가량 거리가 줄어든다.

3점 슛을 너무 남발하면 양궁 농구라는 소리를 듣는다. 3점 슛은 평균 약 30%, 확률이 높은 선수들은 40%까지 올라간다. 그러니까 3점 슛은 10개를 던져 3개 이상을 성공시키면 던져도 괜찮고, 만약 3개 미만이면 던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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