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S)
(사진=MS)

[뉴시안= 김진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대급 빅딜을 만들어냈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MS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한다. 이는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거의 45% 높은 가격이다. 두 회사 시가총액은 2800조원에 이른다.

CNBC방송은 “이번 거래는 IT(정보통신) 산업 역사상 최고액 인수합병”이라고 말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달러였다.

앞서 MS는 2016년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약 31조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빅딜은 MS 뿐만 아니라 IT업계의 최대 빅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MS의 이러한 행보가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IT업계의 목적지가 ‘메타버스’로 새롭게 설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주도권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MS가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추가한 뒤 기존의 X박스 부문을 통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대폭 보강해 최근 '메타'의 오큘러스 서비스에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기인 ‘홀로렌즈’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도 성명을 내고 "이번 인수는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에 걸쳐 MS의 게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의 토대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한다. 이번 빅딜로 MS의 X박스 콘솔 게임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1위는 중국의 텐센트, 2위는 일본의 소니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들을 개발한 회사로 전 세계에 4억 명에 육박하는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이번 거래로 텐센트,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업체가 됐다.

이번 인수를 신호탄으로 메타버스 관련 글로벌 M&A 시장도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계획이 공개되자 블리자드 주가가 26%가량 폭등한 반면, 소니는 한때 10% 안팎 폭락하는 등 관련 종목의 명암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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