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전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곽상도 전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50억 클럽’ 수사가 속도를 내고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았거나 받기로 한 ‘50억 클럽’ 인사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7일 뉴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곽 전 의원의 구속은 이번 수사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의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됐다는 것은 곽 전 의원과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성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2016년 4월 제 20대 총선때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50·구속기소) 변호사로부터 불법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구속 기한인 20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 등 나머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처분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50억 클럽에 대한 의혹이 대부분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강도높은 수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이 회사에서 분양한 아파트 1채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았고, 대장동 아파트 분양대행사 대표는 인척으로 밝혀졌다. 또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대장동 민영개발업자에게 1000억원대 대출을 불법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한 권 전 대법관도 퇴임 두 달 전인 2020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무죄 의견 편에 서서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권 전 대법관이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을 지내 ‘재판거래’ 의혹까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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