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 (사진=풀무원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친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풀무원과 농심이 잇달아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해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생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을 열었다. 플랜튜드는 식품 대기업 중 처음으로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1차 원료 식자재뿐 아니라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식기 등 매장 내 조리환경까지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이뤄졌다. 

플랜튜드의 메뉴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채육을 활용한 13종으로 준비돼 있다. 농심은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했다. 대표 메뉴는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등이다.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외경. (사진=농심 제공)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외경. (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본격 선보인다.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방식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저녁 10개·점심 7개 요리가 제공되며 이 중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이 사용된다.

농심은 방문 고객들에게 비건에 대한 색다른 경험과 인식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대체육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여기에 뉴욕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던 김태형 총괄셰프의 노하우를 더했다.

대표 메뉴는 코스의 첫 요리이자 레스토랑의 이름을 담은 '작은 숲'이다. 숲으로 꾸민 트레이에 제철 채소를 이용한 음식과 콩 커스터드, 콩꼬치 등이 담겨져 있다.

다만 포리스트 키친은 파인 다이닝 형태로 메뉴 가격대가 런치 5만5000원·디너 7만7000원으로 플랜튜드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 플랜튜드는 직장인들이 혼밥으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1만원대 메뉴들로 구성돼 있다. 

포리스트 키친의 대표 메뉴 '작은 숲'. (사진=농심 제공)
포리스트 키친의 대표 메뉴 '작은 숲'. (사진=농심 제공)

풀무원과 농심이 비건에 집중하는 이유는 MZ세대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 관리의 즐거움을 의미한다. 

이우봉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속에 비건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하고 싶다"며 "풀무원이 바른 먹거리 대표 기업으로 쌓아온 식품 제조 노하우와 외식전문점 운영 노하우를 살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 역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파인 다이닝과 오마카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비용이 들더라도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포레스트 키친은 프리미엄 다이닝을 맛보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까지 실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 비건 레스토랑과 달리 대체육 핵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신메뉴 개발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살려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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