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뉴시안= 전준식 기자]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놓고 자진 사퇴했다. 최근 불거진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7일 김 회장은 이날 오전 BNK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참석하는 긴급회의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BNK금융지주 측은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였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윤한홍·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김 회장 아들이 한양증권 센터장으로 이직한 뒤 한양증권의 BNK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2019년 1000억원에서 2022년 8월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서며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임으로 BNK금융지주는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직무 대행 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BNK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후보에 내부인사와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인사도 포함하는 내용으로 경영승계 규정을 수정한 바 있다.

BNK금융그룹 측은 "그룹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그룹 내부 이슈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차질 없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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