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2013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뉴시안= 전준식 기자]은행권에 다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있다. 이제는 매년말이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연례행사'처럼 됐다.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만 50세)까지다. 최종 퇴직자에게는 특별퇴직금(근무기간 등에 따라 23~35개월 치 월평균 급여)과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4대 은행의 희망퇴직 움직임은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관리자·책임자·행원급에서 각 1974년·1977년·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1967년생에게 24개월치, 이 외 희망퇴직자들에게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 한해 4대 은행에서만 직원 1817명이 짐을 싸고 떠났다. 올해 1월에는 KB국민은행에서 674명, 신한은행에서 250명, 하나은행에서 478명, 우리은행에서 415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금리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에도 희망퇴직을 계속하는 것은 비대면 금융 전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점포와 인력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역시 희망퇴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었다. 실제 과거와 달리 승진이 어려운데다 상대적으로 후한 희망퇴직금을 받고 나가는 게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는 이들이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4대은행의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원 수준이다. 퇴직자들의 경우 평균 희망퇴직금은 7억원대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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