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 준비 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건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 준비 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건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전준식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 네 차례의 자이언트 스텝 이후 0.5%포인트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인상폭을 낮췄다. 다만 경제전망(SEP)에서는 내년 최종금리 전망 중위값을 지난 9월 대비 0.5%포인트 높은 5.1%로 상향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FOMC 결정 값 대비 0.5%포인트 오른 빅스텝이다.

앞서 연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지난 11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면서도 12월 내지 그 이후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FOMC는 "인플레이션을 2%대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에 이르려면 (기준금리) 목표 범위 지속 상승이 적절하리라고 예측한다"라고 전했다. 인상 기조는 유지한다는 것이다.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에서는 내년도 최종 금리를 5.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4.6%보다 0.5%p 오른 수치다.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목표 범위 조정에 있어 누적된 통화 긴축 정책과 이로 인한 경제 활동·인플레이션 영향, 경제·금융 상황 전개를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월 의장 역시 "역사적 경험은 성급한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미 금리 차이가 20여 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인 1.2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역전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부동산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내년에도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경우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금융시장 철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를 경우 국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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