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에 나선 리키 파울러. 사진=PGA투어
US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에 나선 리키 파울러. 사진=PGA투어

[뉴시안= 안성찬 대기자]US오픈 첫날에 이어 이틀째 경기에서도 리키 파울러(34, 미국)가 선두를 달린 가운데 PGA투어 1승을 올린 윈덤 클라크(29, 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타수를 줄이며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한국선수는 4명중 김시우와 김주형은 본선에 진출했지만 임성재와 이경훈을 탈락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스의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ㆍ7421야드)에서 열린 123회 US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상금 360만 달러) 2라운드.

파울러는 이날 버디를 8개나 잡아냈으나 보기도 5개나 범해 2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10언더파 130타를 쳐 클라크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달렸다.

PGA투어 통산 5승을 올린 파울러의 2라운드 10언더파 130타는 이 대회 타이기록이다. 파울러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2019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후 아직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파울러는 1,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4번홀부터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으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132타로 잰더 쇼플리(미국)과 공동 3위에 올라 여전히 우승권에 들어 있다. 

PGA투어 통산 23승의 매킬로이는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 우승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김시우는 이날 2타를 잃어 합계 1언더파 139타로 브라이슨 디솀보(미국) 등과 공동 19위, 김주형은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141타로 공동 39위에 올라 주말경기를 할 수 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6언더파 134타로 5타를 줄이 이민우(호주)와 공동 5위에 올랐다. 

존슨은 이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그의 발목을 잡은 홀은 2번홀(파4, 490야드). 티샷이 왼쪽 벙커. 핀과 101야드 남은 벙커샷도 실수로 러프행. 세번째 샷 마저 짧아 패널티 구역인 간헐천에 빠졌다. 다섯번째 친 볼이 그린을 넘어 러프행. 6번째 올려 2퍼트로 '쿼드러플 보기'인 8타 양파였다.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4번홀 파3에서 그린에 올리지 못해 바로 1타를 잃었다.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 스코어는 원점으로 되돌렸다.

해리스 잉글리스(미국)은 합계 7언더파 133타로 단독 5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합계 5언더파 135타로 공동 8위를 마크했다.

이 대회 2017, 2018년 2연패한 브룩스 켑카(미국)는이븐파 140타로 공동 30위 머물렀다.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은 합계 2오버파 142타를 쳐 16명과 공동 50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람은 17번홀에서 벙커샷을 한 뒤 마음에 들지 않자 분풀이하듯 클럽으로 잔디를 내려치고, 발로 클럽을 걷어 차는 볼썽나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홀인원을 한 '디펜딩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합계 1오버파 14타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공동 39위에 랭크됐다.

2015년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합계 3오버파, 2013년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합계 4오버파로 컷탈락했다.

임성재는 합계 6오버파, 이경훈은 합계 8오버파로 짐을 쌌다.

이날 컷오프 기준타수는 2오버파 142타였다.

US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창립한 1985년 이듬해 창설, 1860년 창설한 디오픈에 이어 두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메이저 대회다. 1917, 1918년 세계1차대전과 1942~1945년 세계2차대전에만 대회를 열리 못했다.

US오픈은 주최하는 USGA가 좋은 스코어가 나오지 않도록 코스를 세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코스도 한계까지 난도를 줬다는 평가다. 그린은 단단하고, 러프는 발목까지 차오르고, 페어웨이 한 없이 좁게 만들었다.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은 마치 링크코스나 듄스코스처럼 자연상태로 유지해 샷 실수하나에 스코어를 까먹게끔 세팅했다. 특히, 러프는 볼이 잘 빠져 나오지 않는 억센 버뮤다 잔디다.

1897년에 오픈한 LACC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LA 시내 한복판에 있지만 거목으로 가리워진데다 골프장에 관련된 표지판이 없어 이곳이 골프장인줄 아는 사람이 드물다. 특히, 연예인을 회원으로 받지 않고 사업가들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이뤄진  독특한 골프장이다. 다만, LA지역 대학의 골프선수들에게는 언제든지 라운드를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SBS골프와 SBS골프2는 18일 오전 2시부터 '무빙데이' 3라운드를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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