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에 환율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저비용 항공사의 2분기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화물 운임 하락 등으로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모습.  [사진=조현선 기자]
코로나 엔데믹에 환율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저비용 항공사의 2분기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화물 운임 하락 등으로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모습.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박은정 기자]저비용 항공사(LCC)의 2분기 실적이 고공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반면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 수요 감소 및 중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 지연으로 실적 하락이 예고됐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은 3천579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티웨이항공의 2분기 매출은 2천752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6%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주요 LCC 업체들의 실적 호조세가 예상되는 것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하락 등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이어지는 데다,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여행객 증가가 예상되면서다.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비수기 항공권 운임 하락폭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은 3조5천637억원, 영업이익은 3천4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5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하락세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 운임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물 매출이 실적 상승을 이끌 정도로 부각됐지만 올 들어 화물 운송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부진한 화물 매출은 여객 부문이 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여객 수요 회복 강도에 따라 예상 실적을 상회하거나, 2분기 제트유 가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할 수도 있다고 봤다.

반면 올 3분기에는 실적 상승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수기 여객 수요 강세 및 프리미엄 노선 수요 호조로 국제선 여객 운임 상승이 예상되면서다. 화물 부문 역시 글로벌 소비 둔화, 컨테이너 공급 증가 등과 맞물려 물동량 둔화와 운임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높은 여객 수요와 그에 따른 운임비 상승으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수년간 이어져 온 아시아나와의 합병 절차가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합병을 완료할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규모의 경제를 통해 대한항공의 연결 영업이익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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