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스마트워치 '레드미 워치 3'(왼쪽)와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 4 액티브'를 27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드미 워치 3 액티브'도 오는 8월8일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사진=샤오미]
샤오미가 스마트워치 '레드미 워치 3'(왼쪽)와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 4 액티브'를 27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드미 워치 3 액티브'도 오는 8월8일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사진=샤오미]

[뉴시안= 조현선 기자]샤오미가 26일 '레드미 워치3' 등 자사 스마트워치 4종의 국내 출시 소식을 알렸다. 이날 저녁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3'을 통해 갤럭시워치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만큼 샤오미의 '찬물끼얹기' 마케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는 오는 27일 '레드미 워치3,’ ‘레드미 버즈 4 액티브,’ ‘샤오미 다기능 플래시 라이트’ 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내달 8일에는 '레드미 워치3 액티브'가 나온다.

출고가는 △레드미 워치3 10만4800원 △레드미 워치3 액티브 4만4800원 △레드미 버즈4 액티브 1만9800원△샤오미 다기능 플래시 라이트 5만6800원 선이다. 레드미 워치3과 샤오미 다기능 플래시 라이트는 일주일간 얼리버드 할인가인 9만4800원, 4만9800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 

레드미 워치3은 1.7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 최대 6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 완전 충전 시 최대 12일 동안 사용 가능한 '괴물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휴대용 마그네틱 충전 도크로도 충전된다. 레드미 워치3 액티브는 더 저렴하다.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기능과 24시간 심박수 모니터링, 수면 모니터링 등 헬스 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당일이다. 삼성전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Z폴드·플립5 등 5세대 폴더블폰과 새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6 시리즈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언팩 직후인 27일 새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일주일간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경쟁사 김빼기' 전략은 이번이 처음 이 아니다.  

샤오 미는 삼성전자   4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하던 지난해 8월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 믹스 폴드2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잡기 위해 이들보다 하루 앞서 신제품을 공개해 업계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샤오미의 '일방적인' 경쟁전은  지난  2021년   본격화됐다.        당시 샤  미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힘을 잃은 화웨이를 대신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가성비' 수요를 흡수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시장조사업체 카 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 미는  2021년 6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 장에서 월 판매량 기준 점유율 17.1%로 삼성전자(15.7%) 와 애플(14.3%)을 모두 제친 바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6 공식 마케팅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샘모바일]
삼성전자 갤럭시워치6 공식 마케팅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샘모바일]

샤오미는 2021년 삼성전자의 하반기 갤럭시 언팩보다 하루 앞서 신제품을 공개했으며, 같은   9월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공개되던 날 오전 새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특히 자   급속 충전   술인 '하이 퍼 차  지' 기능  을 강조하면서 삼성의 갤럭시S21+(플러스) , 애플의 아이폰12 프로를 직접 언급하는  등 노골적인 견제를 이어갔다.  

 당시   이쥔 샤오 미 최고경 영자(CEO)가 "향후 3년 이내에  세계  1위 자리    겠다"고 밝혔 으며, 루  이빙 샤오미 부사장은 "2023년쯤 삼 성전자를 넘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조사로 올라서겠다"고 말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일치하는 행보다.

이번 스마트 워치·무선 이어폰 출시 일정을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와 맞춘 것도 이같은 의도 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오미에 날개가 됐던 중국 내수 시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등에 따른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운 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중국의 스마트 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는 등 12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갤럭시 언팩으로 스마트워 치에   대한 이용자들의 주목   가 고조된 가운 데, 가성비를  앞세운 자사 제품 출시 소식을 알려 이목을 분 산시키 고 판매량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워치의 단점으로 꼽혀 온 배터리 지속 시간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최초의 국내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새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6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전작(갤럭시워치5) 대비 더 큰 디스플레이와 얇아진 베젤로 보다 진보한 디자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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