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직원 평균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만 50세 이상 직원이 절반을 훌쩍 넘지만 20대 젊은 직원은 10명 당 1명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정년 연장까지 요구하고 있어 조직 활력이 한결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의 직원 평균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만 50세 이상 직원이 절반을 훌쩍 넘지만 20대 젊은 직원은 10명 당 1명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정년 연장까지 요구하고 있어 조직 활력이 한결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뉴시안= 김상미 기자]현대차와 기아의 직원 평균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만 50세 이상 직원이 절반을 훌쩍 넘지만 20대 젊은 직원은 10명 당 1명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정년 연장까지 요구하고 있어 조직 활력이 한결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의 50세 이상 직원은 3만101명으로 전체의 43.7%에 달한다.

반면 30세 미만 직원은 9263명으로 50세 이상 직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2020년 30세 미만 직원(7147명) 수보다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인력의 역피라미드 구조가 더 심하다.

지난해 말 기아의 전체 직원은 3만5847명, 이 중 약 55%인 1만9610명이 만 50세 이상이다. 30~50세 직원보다 5500명가량 많았다. 만 30세 미만 직원은 전체의 6%에 불과했다.

기아의 만 50세 이상 직원 비율은 지난 2021년 60.6%로 정점을 찍은 후 정년 퇴직자가 늘며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당시 20대 직원 수도 2021년 1017명에서 지난해 216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소수다.

현대차와 기아의 연령 구조가 장년층 중심으로 구성된 이유는 근속연수가 길고 신규 채용은 적은 특성 때문이다. 일단 입사하면 대부분 정년을 채우는 구조여서, 젊은 신입 사원 채용이 적은 편이다.

고령 인력이 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조직 활력이 떨어질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지만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오히려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5세로 올리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직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생산직은 호봉제로 오래 다니기만 하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호봉이 높은 중장년층 직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정년까지 연장하면 조직이 대부분 50~60대 직원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반영된 현상일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조직이 너무 고령화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한결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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