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약 34억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약 34억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상미 기자]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과 펀드결성액이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금융위원회(금융위)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약 34억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펀드결성액도 4조6000억원(약 35억달러)으로 지난해보다 47% 감소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는 유동성 확대로 이례적으로 실적이 급증했던 2021년~2022년 상반기보다는 낮다. 하지만 2019년~2020년 상반기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5년간의 벤처투자 추세를 함께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실적은 장기 추세를 회복하고 있다.

2021~2022년의 경우 이례적으로 급증한 투자액이 비대면·바이오 등 관련 일부 분야에 통상적 수준 이상으로 집중되었으나 올 들어 업종별 투자 편중은 완화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투자액도 장기 추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일본·이스라엘 등 주요 선진국의 지난 5년(2018년~2022년)간 벤처투자 실적도 병행 분석했는데, 코로나19 이후 2021년과 지난해도 공통적으로 투자액이 급증했다. 해당 시점 전후로 국가별 벤처투자 실적이 서로 동조화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벤처펀드에 대한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출자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8.7%, 48.4% 줄었다.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했는데, 고금리 등으로 인한 출자 부담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세계 주요국 모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대 등으로 벤처투자가 평년에 비해선 증가했고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 편중도 함께 나타났던 점 등을 종합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벤처기업 자금확보 지원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인 만큼, 지난 4월 중기부와 합동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과 같이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과 제도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직면한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양 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21~2022년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투자액이 일부 업종에 편중되었는데, 올해 들어 업종별 투자비중이 이전보다 완화되면서 전체 투자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한층 커진 만큼 향후에도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회복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계 발표는 지난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했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중기부는 그간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업투자회사) 등의 투자실적을 분기마다 발표해 왔다. 이번에 금융위원회 소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 등의 실적까지 벤처캐피탈협회·여신금융협회 등 벤처투자 유관 민간기관·단체로 지난 2019년 6월 구성된 민간벤처투자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집계·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