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12억3100만원, 현대커머셜에서 12억원을 받아 총 24억3100만원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뉴시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홈피캡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홈피캡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뉴시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뉴시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진=뉴시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상미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권 현직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로 28억5902만원을 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해에도 ‘연봉킹’에 올랐다.

전·현직을 통틀어서는 김정남 전 DB손해보험 부회장이 55억5600만원을 수령해 1위에 올랐다. 김 전 부회장은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받은 48억원의 특별공로금이 포함됐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해보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상반기에 급여, 상여 등을 포함해 55억5600만원을 수령했다. 보험업계 원로인 김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일신상의 사유로 13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부회장은 2021년 5연임에 성공하며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재임 기간 동안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DB손보를 성장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현직 중에는 정 대표에 이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카드에서 12억3100만원, 현대커머셜에서 12억원 등 총 24억3100만원을 받았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상반기에 급여, 상여를 포함해 18억200만원을 수령해 1위를 기록했다. 함 회장은 급여로 4억5000만원, 상여로 13억5200만원을 받았다. 상여는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단기성과급과 2019~2021년 3년간의 장기적인 성과에 대한 장기성과급으로 구성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급여 2억1200만원, 상여 7억4200만원에 퇴직소득 3억4600만원을 더해 13억원을 수령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상반기 6억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4억5000만원과 상여 1억9600만원을 포함한 것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은 급여 2억3000만원, 상여 7억35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등을 더해 9억6900만원을 받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공시 기준인 5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개되지 않았다.

은행장 중에서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상반기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유 행장은 18억6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11억9300만원을 받았다. 4대 은행에서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급여와 상여, 기타 근로소득을 합해 6억82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이재근 국민은행장 5억8700만원, 정상혁 신한은행장 5억3400만원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보수는 기준에 미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상반기 7억4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3억200만원과 상여 4억45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는 급여 2억7200만원과 상여 4억300만원을 더해 6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퇴직금,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임직원도 있었다.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퇴직금 6억1000만원을 포함해 9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형주 카카오뱅크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급여와 상여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6억8900만원을 더해 8억5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증권업계에서는 전.현직 합쳐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구설수에 오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0억원 넘는 퇴직금을 받아 올해 상반기 증권사 CEO 중 최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증권사들이 금감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 28억9796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4억6567만원, 상여 1억6543만원에 퇴직금 22억6483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거 팔아치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직후 회장직을 사퇴하고 주식 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수습했지만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28억5700만원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19억6151만원을 지급 받았다. 또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17억54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보수총액은 12억4000만원이다.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 회장 다음으로 많은 10억9900만원을 받아갔다. 창업주 3세인 양 부회장은 지난 3월 이 회장이 맡고 있던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상여가 줄어 9억5300만원을 받아가는데 그쳤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사장이 9억4500만원을, KB증권에서는 박정림 대표(9억2800만원), 김성현 대표(9억2000만원)가 나란히 9억원대 급여를 받아갔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의 상반기 급여도 9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김신 SK증권 대표(7억8900만원),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7억7800만원),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7억6200만원), 박종권 교보증권 대표(7억2430만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7억1381만원),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7억800만원),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5억5500만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5억7100만원) 순이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는 공시 대상인 5억원 이상 기준에 미치지 않아 상반기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보험업계 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17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16억44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이 10억5200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신업계 CEO 중에서 정태영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으로 12억7400만원을 받아갔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6억7700만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5억8500만원),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5억6500만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금융권 임직원의 연봉은 금감원에 공시한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와 뉴시스 등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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