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제약산업은 크게 하강한 반면 여행 수요가 급증한 항공산업은 높이 날았다. 사진은 제2회 미래형자동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제약산업은 크게 하강한 반면 여행 수요가 급증한 항공산업은 높이 날았다. 사진은 제2회 미래형자동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상미 기자]반도체 업황 부진과 ‘코로나19 엔데믹’이 국내 산업에 뚜렷한 명암을 드리우고 있다. ‘엔데믹’으로 인해 제약산업은 크게 하강한 반면 여행 수요가 급증한 항공산업은 높이 날았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20일 국내 500대 중견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7개사를 대상으로 경영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상장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은 5조9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1조4726억원)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한파 등으로 인해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6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929억원에 비해 64.9%(1조1645억원)나 급감했다. 뉴시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아 충격파가 중견기업들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도 1조301억원에서 6343억원으로, 38.4%(3958억원) 쪼그라들었다.

이어 ▲철강·금속·비금속(-3113억원·33.1%↓) ▲제약·바이오(-2596억원·41.3%↓) ▲생활용품(-2043억원·29.8%↓) ▲의료기기(-436억원·26.9%↓) ▲유통(-350억원·27.1%↓)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별로는 코로나19의 대표 수혜주였던 씨젠이 올 상반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씨젠은 작년 상반기 2127억원 영업 흑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2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불소화합물 제조사인 후성도 지난해 상반기 830억원의 영업 흑자에서 올 상반기 20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인탑스(-938억원·88.7%↓), 심팩(-744억원·81.8%↓), 원익IPS(-695억원·적자전환), 동화기업(-694억원·적자전환), 주성엔지니어링(-624억원·95.6%↓), 위메이드(-590억원·적자확대), 티에스이(-548억원·적자전환), 한미반도체(-519억원·79.7%↓)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하며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운송 업종은 지난해 영업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운송 업종의 영업이익은 3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359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자동차·부품 업종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2689억원에서 올해는 6203억원으로, 130.7%(3514억원)나 급증했다. 이어 ▲서비스(2024억원·27.8%↑) ▲조선·기계·설비(81억원·2.2%↑) ▲식음료(2억원·0.1%↑) 업종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6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도 685억원 적자에서 10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텔·리조트 업체 아난티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아난티의 영업이익은 1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7%(1394억원)나 급증했다.

이어 파라다이스(1201억원·흑자전환), 다원시스(767억원·흑자전환), 와이지엔터테인먼트(499억원·323.3%↑), JYP Ent.(443억원·101.9%↑), HSD엔진(406억원·흑자전환), 빙그레(363억원·160.3%↑), 카프로(342억원·적자축소)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