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2030 젊은 직원들의 인재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2030 젊은 직원들의 인재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상미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2030 젊은 직원들의 인재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 공채때부터  '이탈' 산은 인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6일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산은에서 168명의 직원이 중도퇴직했다. 이 중 20대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전체 중도퇴직자의 78.6%이다. 

같은 상반기 동안 40대는 26명, 50대 이상은 10명으로 젊을수록 많이 퇴사하고 있다. 또 부산 이전이 구체화될 수록 연도별 퇴사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포함시킨 바 있다.

업계와 뉴시스, 본지 취재 등에 따르면, 산은의 인력 이탈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이전이 진행될수록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젊은층 직원을 중심으로 퇴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산은의 지방이전 계획안을 연말까지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점으로 하반기 '줄퇴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은 퇴사자가 은행권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내년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산은 출신 인력이라면 은행의 업무 능력 면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국에 영업점이 있는 은행들은 보통 미혼 남성 직원을 2~3년씩 지방으로 돌리는데, 부산으로 가기 싫어 산은을 떠나 이직했다가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은의 일반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올해 예산 기준 1억432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초임은 5192만원이다.

시중은행 직원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하나은행 6700만원, 국민은행 6200만원, 우리은행 6100만원, 신한은행 56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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